부안 월명암 (부설거사)
부설거사와 네가족이 득도를 했다는 월명암
공양간에서 본 경치
직접 재배한 들깨를 갈아 넣고 끊인 머우국, 직접 담았다는 된장에 양푼으로 하나가득
내놓는 상추는 인심또한 말할것없이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데다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쌉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행복한 공양이었다
어렸을쩍 뜨거운 여름날 채마밭에서 막 뜯어온 상추여러장에 밥한술 얹어 입이 터져라고
밀어넣던 그모습이 그대로였다
한켠에 스님이 머무시는 방앞에 자유롭게 자리잡은 화초가 어떤 굴레를 벗어난
인간과 함께 공존한다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어쩜 그리도 어렸을적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많은지 하루 묵어도 좋으련만...
뒷다리에 꽃가루가 잔뜩 달린채로 꿀까지 따느라 "무아지경"에 빠진 벌과 꽃
공양간 우측에 있는 수련밭이 많은 발걸음을 붙든다
월명암 주변의 산들은 특별이 높고 낮은 산이 없고 비슷한 높이의 산들로 사방이
둘려싸여 "정상"이란게 없다
평등한 산으로 둘러싸인 산아래 커다란 호수가 있는것이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산경치는
눈맛을 씨~원하게 하고 눈아래 호수는 띄어들만큼 맑고 너른게
호수(선녀탕)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지겨울 새가 없는 등산코스였다
물론 등산을 간건아닌데 법복을 입고 (순례모임으로 월명암 - 내소사로 가는길)가니
복장에 대해 물어보는 등산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