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미아의 가을풍경
산비탈을 예쁘게 포장한 천사들 !
비가 살짝온뒤 비탈길에 생긴 土柱 (적당한표현일런지?)
숲속 산책로에 있는 쉼터
산구릉에 마련된 꽃밭에 누워있는 소국
강인한 삶의 의지력으로 산책나온 모든이들에게
향기와기쁨을 공양하고 있다
아기손톱만큼 작은 꽃이 향기는 함지박만큼 그득하다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핀 들국화를 한아름 꺽어다 꽃병에 꽂고
온집안을 가을향기로 채우시는 엄니가 생각난다
꽃이름이 ?
목화꽃
맨드라미
어릴적 감나무밑에서 우릴 유혹하던 꽈리
찬서리를 기다리는 걸까
사랑을 듬뿍받고 제몫을 다한 꽃들을 바라보며
그 누군가는 여름내 흘린 땀으로
온얼굴 웃음하나 가득 띄우고 흐뭇해하지 않을까 싶다
꽃은 무궁 닮았고 잎은 삼나무(?)처럼생겼고 키는 사람보다 훨크고..
이름을 모르겠네요
지난 일요일 늦잠잔덕에 어중간한 오전시간 어디를 갈까 궁리 궁리하다
마땅히 정하지 못하고 오후가 되도록 채널만 돌리다 뒤숭숭한 마음
가라 앉히겸 산책이라도 할까싶어 나선곳이 뒷산 산책로였다
조금씩 오르다 산비탈 개굴창을 보니
아! 왠 꽃들이 저리도 흐드러지게 피었을까
그다지 쓸모없는 땅, 궂이 저꽃들이 아니라면 결코 곱지(깔끔)않은 땅에
저런 예쁜꽃들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여러가지 꽃들이 제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문득 찍어주고 싶어서
다시 집으로 들어와 디카를 들고 나갔다
그리 예쁘게(?) 담아주고 뒷산으로 올라가 산책로를 돌다보니 어느덧
찬기가 느껴지는게(윤달이 있어서 더욱..) 곧 추위가 올것을 느낀다
한참을 돌다가 문득 작년 보았던 꽃밭이 생각나 그리고 발길을 돌리니
역시 !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곱고 예쁜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후유 ! 오늘이 아니었으면 이 예쁜 모습들을 못보고, 어쩌면 잊어버리고
이사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작년과 또 다른 모습들이다
이사를 가야한다는 마음에서인지 이 꽃들이 오늘따라 더욱 예뻐보인다
해가 지도록 찍고 또찍고
이생각 저생각 ...
꽃씨 정원사 산책하는사람들
폰카에담는사람 디카에담는사람
꽃씨를받아가는사람 어쩌다꺾인꽃을꺾어가는사람
넋놓고쳐다보는사람 무심히조(?)깅만하는사람
내가 꽃인지 꽃이 나인지
한참을 꽃밭속에서 헤매였다
삼각산에서 해가 손을 저을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