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빛깔
추석전날
차례음식을 준비하면서
제일 손이 많이가는 갖은 전을 지지고 굽고 나서,
공식적으로 2시간 휴식을 선포,
2부는 송편만들기
너무 쪼그리고 앉아있다보니 다리도 저리고 기름냄새도 가실겸
조카와 잠깐 바람쌜겸 걷자고
대문을 나서니
푸르른 하늘에 뭉게구름
산들거리는 바람과 어울려
느티나무와 먼산을 배경으로 한 저수지와
울안에 하얀꽃 가득안고 있는 양쳘지붕도 한폭의 그림같고
풀숲에 뒹구는 참외와 호박이
꼭지와 인연을 다해 땅바닥으로 헤딩한 홍시도
절마당의 장독대에서도
가을은 익어서
시골동네가 온통 추석 빛깔이었다
그리고 그날저녁 보름달은 샛별과 추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