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역 - 쟌시역으로 이동 中
이런 지루한(?) 시간이 있을 줄 알고 남동생이 종류별 음악을 CD에 잔뜩 담아서
휴대용 씨디플레이어까지 준비해줬나보다
아들과 교대로 잠을 자다가 음악 듣다가
그것도 심심하면 창밖을 내다보다가 드디어 디카에 담아도 보고 .. 에효
5~6시간은 보통이고 길게는 하루씩 기차를 타본적이 있어야지
현지인들과 말도 안 통하고, 더구나 우리가 이용하는 칸은 주로 저렴한 좌석이다보니 우리와
가까이 하기보다는 거의 구경 수준으로 바라볼 뿐 (몰래 살짝 살짝 훔쳐보는게 맞을듯) 거리감을
두고 있어서 더 지리하고, 함부로 왔다 갔다 할 분위기도 아니다 보니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 가늠이 안될때가 그게 좀 답답했다
그래서 전전날 "타임테이블"을 구입했건만 기차 시간과 너무 안맞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혹시?
"기차시간이 바뀌기 전"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 ^^::
그땐 왜 그런 생각조차 의심해볼 겨를이 없었는지,
(깊이 따져볼 이유가 없었던것 같다. 아니면 그만이니까...)
그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이고
어떻게 가느냐를 정했으면
그 다음은 빨리 가든 느리게 가든 맡기면 되는 것이고
그댄 그렇게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참으로 NO Problem ! 이다
물론 처음엔 갑갑증이 목을 타고 올라오면 화도 나고 인상도 찌푸려 봤지만
결국 로마법을 따라야 함을 알고 먼저 나를 버려야 편해 질 수 있음도 알았다
어찌보면 좁은 곳에서 살다보니 많이 재재거리며 살아온게 몸에 베어 쉬 버릴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적응하며
그저 빨리 포기할 수록 펀안해짐을 느꼈다
그리 긴 시간을 끼니도 못채우고 가는줄을 알았는지
옆 좌석에서 화과자를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우리나라 화과자와 모양은 비슷한데 크기가 거의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사과 수준이었다 ㅎㅎ
어찌나 큰지 둘이 반반씩 나누었다
한입 베어 문 순간 ! 흡 !!!
너무 달아서 설탕을 한숟가락 입에 퍼넣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여행객이라고 특별히 주는데 맛나게 먹고 고맙다 인사도 하고
웃음도 지어 보이고 ...
말이 안통해 답답은 하지만 분위기는 한결 좋아졌다
그들도 더이상 우리를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고
우리도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가방속에 먹을게 있었는데도 선뜻 꺼낼 수가 없었다
너무도 보는 눈이 많아
중간에 달리던 기차가 쉬면 그때 바나나라도 살까 했었는데
중간에 잠을 자서 그런지 그럴 기회는 오지 않았다
도착할 때까지...
땅덩어리가 넓어서 인지 기후조건이 문제인지
농사를 짓는곳도 많지만
척박한 땅은 풀한포기도 살기 힘든곳도 많았다
녹야원에서 점심먹고 출발해서
정선역에서 2:30분기차가 2시간 연착으로 4:30분에 출발해서
쟌시역에 다음날 11시에 도착
다시 버스타고 "오차르"에 도착이 오후 4시경쯤
꼬박 하루가 걸렸다
넓은 땅이어서 그렇겠지만
기차가 2시간씩 연착하는것도 보통이거니와
이또한 현지인들의 표정을 보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
그게 다반사여서 몸에 베인 생활이었던것 같다
여행을 하자면
인내심도 필요하고
포기하는것도 배우고
지헤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