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가는 길 (하동 - 쌍계사)
화엄사에서 쌍계사를 갈려니 어쩔 수 없이 다시 구례터미널까지 왔네요
잠시 기다리는데 천장의 갓대신 사용한 옛 창호문과
벽에 매달린 등나무갓들이
정겨워 자꾸만 눈길이 가네요
섬진강을 끼고 구례에서 하동이 가까워질 수록 점점 차밭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구례에서 쌍계사까지 직접가는 버스를 탔는데
길목인 화걔장터에서 벚꽃터널로 유명한 쌍계사입구로 접어드니
제눈엔 차밭이 더 눈에 뜨입니다
물론 벚꽃이져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ㅎㅎ
정말 茶고장답게
온시야가 골골이 줄지어선 茶나무로 꽉 메워진것이
장관입니다
큰 골짜기 전체가 모두 차밭밖에 다른 농사가 안보일 정도였읍니다
쌍계사입구임을 알리는 "돌문"인데
왼쪽의 바위에 "쌍계사"란 글씨가 안보이네요
쌍계사 일주문입니다
마침 다니러 간 날이 쌍계사 "수계식"이 있는날이어서인지
불자님들이 많았읍니다
아 ! 홍매화
화엄사에서는 이미 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게될줄이야 ^^
정말 붉디 붉어 흑매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안타깝게 사방이 꽁꽁 싸매어 틈서리조차 없으니
전각과 안내판만 구경했네요 ㅎ ㅎ
싸리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앞산이 앞마당인양
한폭의 그림을 그립니다
꽃 모양이 버선을 닮았다하여 "버선꽃(?)"이라 한다네요
내가 시진을 찍고 있으니
어떤 거사님이 따먹으면서 옛날에 어릴적 많이 따먹었다면서
요즈음 보기 드문데 이곳에 있다고 반색을 하시네요
무슨 맛이냐고 물으니
아카시아 꽃맛과 비슷하다해서
나도 하나 따먹어 보았더니
정말 비슷했읍니다
ㅎㅎ
처음 찾아가보는 "쌍계사"
진입로의 벚꽃으로 더 유명세를 타는 탓에
자칫 조금 실망 스러울수도 있을듯한 아담한(?) 절이었읍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수계식"이 있어서인지 입구에서 부터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조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한 것이
게다가 환한 대낮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를 찾을 수 없어
숨을 고를 여유도 없이
빨리 돌아보고 어디론가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읍니다
약간의 경사가 심한터에 옹기종기 서있는 전각들로 어디에다 눈길을 줘야할지,
편하게 앉아 마음을 가다듬을 장소도 눈에 띄지를 않아
조금 답답했읍니다
게다가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드리는데
보살림은 계속 등달으라고 채근을 했쌌코 ^^::
마음 한켠에 초파일에 이곳에 오면 절대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러나 중요 경판들도 소장한걸로 봐서는
가벼이 지나칠만한 곳은 아닌듯싶어 더 둘러보러 옆으로 올라가 보았읍니다
아마도 이곳에 오겠다는 사전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인지
뭘 보아야 할지 몰라서도
대충보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