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배낭여행(인도)

한달간의 여행 출발지인 델리에 오다

강보 (gangbo) 2013. 6. 30. 01:17

 

2007년 2월 13일 푸쉬가르에서

오후 7시 버스로 아즈메르를 거쳐

새벽 0시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8시간만에 델리에 도착하였다 

날자는 2월 14일 오전 8시

한달내내 기차를 많이 탔지만 이번만큼은 거의 정시에 도착한것 같았다

 

기차에서 자는것도 익숙해졌고 이방인과 섞여도 어색함없이 잘도 뒹굴다 아침을 맞이했는데

모든 긴장감을 너무 내려놨는지

내리고 나서야 안경을 두고 내린것을 알았다

여행을 다 끝내기 직전이니 찾는걸 포기할까 하다가

혹시나 싶어 아들이 뛰어가니

 

이미 우리 자석에는 없고

그곳을 청소하는 분들께 물어보니

다른사람을 소개하고 또 다른칸으로 물어물어 가니

어떤분이 손에 들고 있더란다

 

그래서 그걸 찾노라고

손짓 눈짓으로 했더니 돌려주더란다

 

그 안경은 돋보기이지만  다른 시력이 있는 안경과는 달리

여행중에는 돋보기가 정말 요긴하게 쓰였었는데

거기까지가 인연이 다였나 했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베낭을 메고 칸칸이 헤메고 다닐것을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에 포기할까 생각했었는데

아들이 혼자 가겠다며 가뿐하게 뛰어가는 걸 보고

뒷모습이 참으로 든든해 보였었는데

 

혹여나 못 찾아도

찾으로 가 준것만도 감사해하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손에 안경을 들고 오는걸 보고

얼마나 반가운지

옛친구를 만난듯 정말 그 안경이 새로이 보였었다 ㅎㅎㅎ

이렇게 마무리는 잘되어가는구나 안심이 되었다

 

그리곤

다시 그 빠하르간즈 골목으로 들어섰다

 

익숙한 향기로

처음 묶었던 골목을 떠올리며 몇군데 들려 보고는 숙소를 정하였다

 

이젠 정말 하루반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잘보낼까 고민하다

오후는 코넛플레이스에서 지하상가와 델리쇼핑

 

마지막날은 "후마윤 무덤"과 "뉴델리 국립박물관"을 둘러보기로 정하고

숙소를 나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뉴델리 국립박물관은 며칠에 걸쳐서도 다 못 볼 만큼의 방대한 박물관을

그 몇시간으로 정했으니 몰라도 한참 몰라서리 ^^:::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도록이라도 살까 했는데 그것 조차도 살시간도 어디에서 사는지 조차도 몰라

허우적거리다 그냥 쫒겨나오다 싶이하고 나왔다

다음기회엔 필수코스로 정해 놓았다)

 

 

 

 

 

 

 

드디어 코넛플레이스에서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이날은 2월 14일

우리나라에서 처럼 "화이트 데이"라서

이곳 저곳에서 초콜릿을 나누어 주는데

 

벌써 7년전 이야기이지만

그때 인도에서는 "모바일 폰"이 막 유행을 할때라서

가게앞에 많은 사람들을 초콜릿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눈치껏 우리도 줄을 섰다

초콜릿 받으려고 ㅎㅎ

조건은 모바일의 번호를 적어주면

초콜릿을 나누어 주는데

 

우리도 "한국에서 쓰는 핸폰의 번호"를 적어줬더니

처음엔 그 큰눈으로 빤히 쳐다보길래

이거 '코리안 핸드폰 넘버(숫자 자리가 틀리다)'라고 하니

 

그제서야 씨~익 웃더니

한곽씩 주어서

룰루랄라하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엔 영화를 보려고 표를 구입하는데

배낭도 아닌 핸드빽정도 크기의 가방을

그걸 돈주고 맡기고 오라한다

 

게다가 물병도 안돼고 먹을것도 안돼고

자꾸만 조건을 내세워서

결국엔 왕짜증이나서

포기를 하고

 

쇼핑을 하는데

여행다니는 내내 너무나 싼 물가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눈알이 튀어 나올정도로 비싸기만 한것 같아

도저히 엄두가 안났었다

 

그래도

인도까지와서 영화한편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그 갈증대신에 DVD 영화한편과

인도음악 3장이 셑트로 된 CD를

 

그야말로

그림으로만(굴욕적이지만 어쩌겠는가 ^^::) 선별을 해서

구입을했다

 

나중에 보니 그닥 나쁘지 않았고

음악도 가끔 들으면

인도의 향기가

나를 유혹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욕심이라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만?)는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라지만

이곳에서는 너무 많다보니 조금은 무서웠다

 

많은 비둘기때로 빚어질 문제점이 걱정이 되었다

 

 

 

 

 

 

 

 

 

 

 

낮엔 코넛플레이스에서 실컷 돌아다니다

저녁 어스름에서야 고향에 돌아오듯

빠하르간즈에 와서

오르내리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봐두었다

 

그리곤 만찬을 위해

가이드에서 추천하는 100년된 가게를 찾아갔다

무굴요리 전문점이라고 한다

 

들어갈때는 배짱좋게 당당하게 들어갔는데

실내장식이나 멋스럽게 진열된 그릇들하며

써빙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약간

압도되어 잠깐동안 주눅은 들었으나

 

어디까지나 허름해도

우리는 외국인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맛난것

멋진 식사를 해보겠다는데

나가라고 거절은 못하고

우리를 옥상으로 안내를 하는 거였다

다소 기분은 나쁘지만

목적은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기위함이니 참았다

 

메뉴판을 주는데

역시 놀랐다 

 가격에...

 

망설이다

아들과 하나만 시켜서 먹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되려 옥상에서 우리만 있으니

사진도 찍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요리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데

맛은 환상이었다

 

그동안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지 못한 탓도 있지만

자체의 맛이란게

값어치를 하는구나 싶었다

 

치즈가 얹혀진 걸쭉한 것으로

풍미가 대단했고

둘이서 천천히 조금씩 음미해가면서

느긋하게 

우아하게

맛나게 

먹었다

 

비록 한그릇으로 둘이 먹어서 미안은 했지만

미안함도 잠시

포기 안하고 먹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자신에게

용기를 낸 것에

감사할 정도였다

 

 

 

먹고나서

후식으로 라시가게를 찾았다

 

 

빠하르간즈에 있는 유명하다는 "라시"가게로

싸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단다

메뉴판에도 써 있듯이

라시 종류도 다양하다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라시"

 

짜이만큼이나

기억에 진하게 남는 음료이다

 

 

이른저녁 숙소로 들어갈일은 바보짓인것 같아

오래토록 다시 못볼것을 생각하며

온 거리를 구경하며 다녔다

 

그러다 여행중 내 생일이 지나간것을 빌미로(양력이지만ㅎㅎ)

아들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졸랐다

받고 싶은게 눈에 띄었다

그 전에 용돈이라며 남은돈의 일부를 준것이 있었다

 

보석가계가 내 눈을 잡아끄는데

쇼윈도위에 진열된 은가락지들이 왜 그리 예뻐보이는지

평소엔 손가락이든 목걸이든 걸치는것 자체가 귀찮았었는데

 

인도에서 처럼 나도 반지를 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물으니 그닥 비싸지는 않았다

순간 부질없는짓인듯 싶어 망설이다 나왔는데

뒤돌아 오면서도 자꾸만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하자

 

결국엔 들어가서 "호박이 네모로 박

힌 은가락지"를 사서

 손가락에 끼어 달라고 했다

아들에게.

 

그리곤 아들에게

너가 갖고 싶은것도 찾아보라고...

 

 

 

돌아와서야 안 사실인데

그날은 2월14일,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아들은 그날을 기억 못할 것이다)

 

 

 

 

 

 

 

▼   2월 15일  여행마지막날

 

     후마윤 무덤과

     델리박물관을 들리기로 하였다

 

 

 

 

 

<로디가든>

 

후마윤무덤으로 가는 초입에 있는 공원으로

델리 술탄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샤이이드 왕조와

로디 왕조의 왕실 가족 무덤을 공원으로 개조한 곳으로

뉴델리 시민들의 안식처란다

 

1945년에 만들어진 모하메드 샤의 무덤은 무굴제극 건축의 초기 형태인

후마윤의 무덤 건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물로 손꼽혀

고건축학도들의 발길이 끊어지 않는다한다

 

 

 

델리 술탄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모하메드 샤이이드의 무덤

 

 

 

 

(후마윤의 무덤을 가다가 초입에 있기에 먼저 들렸다)

 

 

 

 

 

 

 

 

 

 

 

 

 

 

 

 

 

 

 

 

 

 

 

 

 

 

 

 

 

 

 

 

 

 

 

 

 

 

 

 

 

 

 

 

 

 

 

 

 

 

 

 

 

 

 

 

 

 

 

무덤을 싸고있는 돌담길이

사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았읍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다음코스인 국립박물관에서는

입장하자마자 퇴장하는

신세가 되었다

 

 

 

 

 

 

 

 

 

 

 

 

왠만한 기념물엔 개방이 되어 있어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면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고

더 자세히 봄으로써 조금이라도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두가 통제되어 있고

어딜가나 "들어가지 마시오" 전부인데

 

그런 팻말조차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무덤은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러나 이곳은 공원화되어 있어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단다

 

 

그 이유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서일까

 

 

 

 

 

 

 

 

니자무딘의 무덤

 

이곳은 "니자무딘의 무덤"으로

니자무딘은 "수피교"의 성자로서 이곳은 델리 제일의

이슬람 성지라고 한다

 

니자무딘은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첫 번째 실천사항으로

자기의 욕망을 비롯한 모든 세속적 추구로부터의 포기"를 강조했다 한다

 

특히, 종교적 차이로 벌어지는 황실이나 귀족화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서

일관된 비판을 가했던 것으로 유명하단다

 

 

니자무딘의 무덤 주변에는

우루드어(Urdu)문학의 최고 절정기를 만든 시인인 미르자 갈립(Mirza Ghalib)

무굴황제 아우랑제브의 큰누이(샤 자한의 딸로 함께 아그라성에 갇혔던) 자하나라(Jahanara)공주 

의 무덤도 함께 있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