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끝은 없었다-소남막 3
이곳을 들렸을때가 우기가 막 지난 9월이어서
계곡에는 물도 적당히 빠지고
나무의 푸르름도 한창이어서
웬지 "황금계곡"이라고 하니 막연히 기대했던 황금빛 찬란한 칼라는 한톨도 찾을 수가 없었고
대신에 변화무쌍한 구름이 이 웅장한 계곡을 압도하고 있었다
구름속에 가려진 알듯말듯한 설산!
그 모습이 못내 그리웠지만
저 끝도 없는 계곡을 다 헤집어 볼 수도 없고 ...
설령 구름이 걷혀 정수리를 본다고 한들
내가 보고싶어 하는 "끝"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대로가 최대치의 만족감이 될 것이다
마음의 시선을 저끝에서 발끝으로 당겨보니
평화로운 모습들이 보인다
목적지가 눈앞인듯 싶다
계곡은 계곡일 뿐
계곡의 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저런! 꼭 떨어질것만 같다
불러서 자세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참았다 아까부터 ~~
실은 나도 등에 맨 가방이 한쪽으로 치우쳐(안장 때문에) 여러번 자세를 고쳐 앉은적이 있는데
나와 같은 마음일거란 생각이 들기는 한다
뒤따라 가는 내가 답답할 뿐이지^^::
그렇담 내 뒤에오는 사람도?
말은 느낌으로만 알뿐!
어찌 말이 말(言)을 할 수 있겠는가
대신 말잔등을 토닥이며 속삭여 준다
"나를 태우고 가느라 수고가 많다 그리고 미안하다"
트레킹에서 돌아서 나가는 길이다
"소남막"의 "말트레킹" 목적지는 이곳까지였다
학생들도 한무리 와있다
아직 말에서 내리기전 서로 눈이 마주치자 천막안에서 손을 흔들며 반긴다
이곳에 있는 천막들이 모두 찻집겸 레스토랑(?)이란다
이 찻집에서 쉬기로 하였다
이제서야 불러서 기념 촬영을 해줄테니 뒤좀 돌아보라고 불러세웠다
온통 뒤통수만 찍은 사진밖에 없으니
계곡에 들어서니 바람도 세차고 한겨울처럼 차가운 기온이 온몸을 파고 든다
(지나쳐온 그 소녀의 잠바차림이 부러웠다)
우리와 동행한 "마부"이고
얼굴에 장식을 단 앞쪽말이 내가 타고온 말이다
여러번을 봐도 내가 타고온 말의 얼굴이 더 잘 생겼다 ^^
"마부"가 사진 찍으라고 한껏 포즈를 취한다
정면에서 봐라본 저녀석의 눈매가 넘 웃긴다ㅎㅎ
구름으로 덮인 계곡의 모습이 신비를 더한다
이제 갓 지난 여름인듯 싶은데 이곳은 한겨울에 느끼는 살얼음 추위다
어찌나 추운지 뜨거운 차와 빵한조각으로 추위가 가시질 않는다
이분이 들고있는게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손난로인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천막의 색상"이 눈에 확 뛴다
밖을 향한 눈빛이 강렬해서 한컷 찍어보았다
주인장과 마부
스낵 한봉에 10~20Rs (인도화폐 단위:루삐)
이곳에서도 더 비쌀까?
이곳의 고도(해발 3000m쯤 된단다)가 높음을 말해주듯
걸려있는 스낵 봉지가 빵빵하다
이 계곡 주변이 얼마나 넓은지 저 텐트와 사람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리고 중간지점쯤에 하얀점이 혹시 만년빙하?
그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뒤 천막은 찻집이 아니고 목동들이 사는 곳 같았다
계곡 입구쪽
"물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찻집 쥔장께서 "썰매"라며 타는 모습을 손수 보여주셨다
그러고 보니 썰매를 탈만큼의 눈이 있을때가 있기나 한건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