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길"의 아침풍경을 담다
아침에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해
저녁 어두워서야 "까길"에 도착을하였다
동네에 들어서는 순간
공용버스가 아닌 대절택시였기 때문인지 이방인을 대하는 까칠함이 느껴졌다
이곳 까길에서 주의할 점은
"빈데"를 조심하란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무엇보다도 허름한 숙소보다는
새로지은 이름이라도 "호텔"이 붙은 숙소를 찾아야 할것같아 찾아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값도 너무 비싸서 큰방하나에 침대4개가 있는 것을 골라서
하룻저녁 불편하더라도 그리 지내기로 결정을 했다
그다음은 저녁식사 해결인데
눈에 띄는 레스토랑도 마땅치 않아 어찌어찌 찾아 들어간곳이
메뉴랄 것도 없이 가장 기본인 "머튼 커리"로 해결을 했다
이런 오지에서 "베지터블"을 찾는것은 무리가 아닌가싶다
오전부터 이여사는 배탈이 나서 계속 화장실을 찾았고
드디어는 저녁도 못 먹고 누워버렸다
일종의 "고산증"이라고 했다
긴긴하루여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다들 일찍 일어나야할 아침인데도 두사람 다 늦잠이다
할 수 없이 나만 일찍 잠이깨어 살그머니 숙소를 빠져나왔다
전날 저녁 캄캄할때 도착한 이곳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불속에서 눈뜨고 꿈틀거리기엔 내 성미에 맞지도 않아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이른아침 풍경을 담아본다
이곳이 상가인듯 한데
모두 문을 열었을때의 모습은 또 어떨까!
"간판"이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많고
제일 부지런한 소년을 만났다
부지런한 만큼 오늘 하루도 보람을 느낄 것이다
아이의 손목에서 시계,반지가 눈에 뜨인다
"서까래"에 매달린 꽃들을 보며
여행객인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상가길을 걷다가 이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한 사람이 뛰어나오고
나는 "아침 산보" 나온 사람이니 한걸음 한걸음 걸어들어가 보았다
앞이 확 트인것이 이곳을 지나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먼동이 터 오는 것이
아침의 시원한 공기와 함께 순간 아침산책 나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사방을 둘러 보았다
아침햇살에 비친 풍경들이 온화해 보인다
흡! 그런데 코앞에
이게 뭔 상황이지 ^^::
그리고 저 사람은?
아하, 대충 짐작이 갔다
난 골목을 빠져나오는 순간 왼쪽부터 멀리 쳐다보고 사진을 찍느라
발 아래 벌어진 상황과
미쳐 저사람의 급한 사정을 알리가 없었다
얼마나 야속했을까
그렇다면 골목에 들어서기전
그 골목에서 뛰어 나오던 사람도 이곳에서...
인도란 나라가 아직까지는 이런 환경이 많다
특히 여행지가 오지라면 더욱더...
이제는 이런것쯤은 별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수가 있다
그렇다고
내쪽에서 먼저 내색을 할 수도 없고
나의 목적은 저 강 가까이로 내려가 보고 싶은데
이곳을 지나지 않으면 한참을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안면 몰수하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속으로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하면서
이곳도 "소의 덩"이 소중한 곳이다
주변에 나무가 없거나 딱히 연료가 귀한 곳이니 그럴 수 밖에 없잖은가
이 집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것 같았다
그러니 이곳에서 볼일을 볼 수 있는것이고
집들이 낡은 탓도 있겠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도 이곳에서 분쟁이 있었다는게 실감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분위기는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그곳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는데
이 아가씨가 양철통을 들고 내려오는데
저걸 들고 이 이른 아침에 어딜 가는지?
서서히 따라 가보니
"물길러"가는 길이었다
우리도 어렸을땐 집집마다 우물이 없어서
동네에 우물 있는집에서 물을 길어다 "독" 하나가득 채워놓는 게 큰 일이었던 적이 있다
지금이야 수도관이 집안으로 들어와
부엌까지 수도꼭지가 놓여졌지만
그 옛날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 옛 풍경을
지금 이곳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곳에서 본 물길은
동네 이곳 저곳에
"펌프"가 설치 되어 있어서 조금 편안해 보였다
세차게 흐르는 강물이 아침햇살을 받아
활기한 하루를 시작하는데(새로운 여행길에) 상당히 큰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아침잠이 아깝지가 않다
"까길"이란 동네가 이름조차 까칠하게 들리는데다가
얼마나 후지면 "빈데"도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런 풍경앞에서
그 모든것 다 잊어버리고
내가 본 "까길"은 "아름답다"였다
강을 사이에 두고 동네가
두곳으로 나누어 있다
아침 산책시간이 너무 길어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이야기도 않고 살그머니 빠져나온 터라
아침식사후 먼길 떠나야 하기도 하고
마냥 기다리게 하면 안 될것 같아 다리 건너 동네까지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 다리를 걸어보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아
저 두 소녀를 따라 걸어보았다
"나무로 된 다리"
느낌이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