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툭" 아침 산책길에 만난 "보석 같은 아이들!"
옆방에선 여전히 인기척이 없어
재차 아침산책에 나서봅니다
식전 카메라 들고 사부작 사부작 걷는 이시간이
여행하는 동안의 큰 즐거움중의 하나였읍니다
골목을 누비며 마주 대하는 첫경험들이
나를 자극(?)하기에
매일 아침 그 경험들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나서곤 했읍니다
풀한포기도
돌 한덩이도
아침햇살과 마주하는 시간은 경건해 보였읍니다
온몸을 세우고 있는 힘을 다해 받아 들이는 것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풀 외에는 대부분이 "살구나무"입니다
아니 온 동네가 "살구나무"로 뒤 덮여 있었읍니다
나무 밑둥엔
짐승들이 나무껍질을 갉아 먹는걸 방지하느라고
양철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쒸워 놨더군요
특히나 가늘고 여린 나무에는 필수랍니다
한자락의 햇살이 그지없이 감사하죠^^
지나치려다 움직임이 느껴져 ...
살짝 들여다 보니
소년이 해맑게 웃음으로 대합니다
지금 뭐하냐고 물으니
교복을 빤다고 했읍니다
이곳이 "빨래터"였읍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많은 빨래가 척척 걸쳐져 있었읍니다
또, 생각이 어릴적으로 달려갑니다
지금처럼 물맑은 개울이 있었는데
그저 빨래를 물에 담구고 절래절래 흔들면
말끔히 때가 씻기우곤 했었는데...
지금은
지금은...
시골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저런 냇가가 그립기만 합니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슴처럼 선한 그 눈매를 오래토록 간직했으면 좋겠네요
온통 살구나무입니다
살구꽃 피는 봄을 상상해 봅니다
살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때는 더 볼만하겠지요^^
골목 골목 정답지 않은곳이 없읍니다
공존 한다는것은
좋을때만 있는게 아니겠지요
힘들고 아픔까지도 함께 했을때
오롯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읍니다
이 소년도 교복을 들고 빨래터로 가는중이었읍니다 ^^
망또를 걸친듯 우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봅니다 ^^
처음으로 청소년들도 만납니다
웃음기 없는 저 얼굴로
"호기심"가득으로 눈빛으로 다가와 염탐(?)하러 온듯
보고는 돌아갔읍니다
경계심이 풀린것 같아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었읍니다
의식중이던 무의식중이던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풍경들이
반갑고
편안하고
익숙한 이 느낌은 뭘까요
언젠가
한번쯤은 만났던 것처럼 ...
골목에서 나올땐 머쓱해 하다가
이내 씨~익 웃어주는 아이!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너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밖에...
그들은 댓가를 바라지 않기에
그만큼 아직은 순수하기에
고맙고
즐거웠읍니다
아이들 표정을 보고 있으면
무슨말을 하는지 대충은 알듯합니다
그들을 통해서
어릴적 내 모습을 볼 수가 있었읍니다
어쩌면 지금의 내 마음을 보는것인지도 모르죠^^
그제서야 나를 의식했는지...
예야! 너무 뚫어지게 보지 말아라
되려, 아줌마가 당황스럽잖니.. ㅋㅋ
옆에 아이는 이미 구면이니
다 안다는 표정이고...
오호, 이 아가씨는 또 언제 왔을까요
모두들 보석같은 아이들입니다
서로 눈이 마주쳤을때
웃어준다는 것은 환영의 뜻으로 알고
내 화답은
"찰칵" 이었읍니다
그제서야 부끄러웠던 걸까요
아니면 반가움의 표시로!
이럴땐 "웃음"이 최고죠
최상의 소통 이니까요^^
휘바람을 불며 유유히 나타난 이 친구!
"난 당신이 궁금해요?"라고 얼굴에 쓰여 있었다
나의 대답은 역시
"찰칵"이었읍니다
모든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마음이 오픈되어 있는듯 보여서
친해지고 싶었읍니다
그러나 한번씩 둘러 보고는 쓰~윽 가버렸읍니다
어, 못보던 얼굴인데
우리랑 좀 다른데
하는 저 표정!
넘 귀엽지요
서로를 "구경"하는 상황이면 어떻습니까
인연이 닿아서 여기까지 왔을땐
결코 남이 아니지 않을까 싶었읍니다
이쯤에서 숙소로 돌아왔읍니다
혹시나 나 때문에 아침식사가 늘어질까봐..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만난 꼬마숙녀!
"투르툭의 멋쟁이 소녀"가 아닐지.
동네 아저씨가 귀여워서 장난삼아
아이 손에 들고있는 먹거리를 달라고 하니
내게 눈을 주고선 딴청을 부립니다
아저씨는 더욱 짖궂고 굴고...
대신 내가 달라고 하니
한조각 떼어줍니다
기꺼이 고맙다하고 입에 넣었더니
식전이라 꿀맛입니다
더 부지런히 숙소로 갔지요
무엇을 응시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