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설산이 보인다는 "나갈코트"를 찾아서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네팔짱"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로 "**찌개(정확히 기억이 안남 ㅎ)"를 시켜먹었는데 너무 짜서 대충 요기를 하고
차를 한잔 할까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숙소 입구에서 왁짜글 소리가 나며 들어서는 세사람이 있었읍니다
당연히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읍니다
보아하니 이미 숙소를 정하고, 낮엔 어딘가를 다녀온듯 한데
사무실(여행안내센터)에서 가르쳐 준 코스에 뭔가 미흡했던듯 점이 있어서 약간 항의겸 확인하는 것 같았읍니다
내겐 그분들의 말 속에서 내가 얻어야 할 정보가 있을 것 같아
그분들께 다가 갔읍니다
적어도 다녀온 분들한테서 듣는 정보가 가장 정확할 것 같아 쭈볏거리며 여쭈었읍니다
이제막 도착을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정보를 얻도 싶다고...
정확치는 않으나 그리 첫말을 건넸던 것 같읍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읍니다
그 세분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부산에서 오셨고, 정년퇴임후 환갑기념삼아 먼길을 여행 오신거였읍니다
이미 목적했던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그날도 카투만두 시내에 있는 어느곳인가를 투어를 끝내고 막 돌아온 참이었읍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젠 놀러 다녀도 된다는 말처럼 세분을 뵈니 참 보기 좋았읍니다
서로 생각이 일치한다는게 그리 쉬운건 아닐텐데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내가 제일 궁금해하고 고민했던 "히말라야 트레킹"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듯이 열정을 다해 처음부터 끝까지 "브리핑"을 하십니다 ㅎㅎ
혹시나 모르니 하면서 저도 가이드북에 열심을 받아 적었읍니다
세분중 대장역활을 하시는 이선생은 제게 설명을 하시는 내내 또한번 트레킹을 하시는듯 신나하셨읍니다
그 열정 그 꿈같은 시간이 오롯이 내게 전달되었읍니다
엇그제 다녀왔으니 안그럴 수가 있겠읍니까
너무도 생생히 기억하는 대장정15일의 꿈같은 시간이었을텐데
자랑도 하고 싶었을테고, 눈에 선하기도 하고,,,
나라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용기를 얻어, 혼자 다녀올 계획을 세웠읍니다
첫째 걱정이 경비였고, 두번째가 건강이 염려가 되었고(혼자갔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쩔까)
게다가 날씨도 약간 추운때이고..두루 걱정은 되었지만,
모든 조건이 다 좋다고 해서 문제가 안 생긴다는 보장 없듯이
그냥 되는대로 또는 자연에 맡기자 하는 맘으로 결심을 하게 되었읍니다
솔직히 네팔 들어올때까지만해도 짧은일정의 코스를 선택해야하나 하는 갈등도 했었읍니다
그러나 이럴땐 무모하다 싶을 만큼 용기가 필요한 때였는데
그 용기를 그분들께서 불어 넣어 주셨읍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돌아갈일만 남으셨다고 남아있는 물품들중에 내게 필요한것과
부족할듯한 디카의 "메모리"와 미처 준비 못한 "고글"까지 챙겨 주시면서
절대 혼자가 아니란걸 보여주셨읍니다
가슴이 찡할 정도로...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내가 "카투만두"에 도착한 다음날 제일 처음 갔던곳! "나갈코트"를 가는 길입니다
그분들이 둘러 볼 "카투만두"의 코스를 따라서 이틀동안 함께 다녔읍니다
어차피 내겐 "카투만두 관광"은 그닥 비중을 두지 않았던 터라
되려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도 그닥 나쁘진 않았읍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나를 테스트해야 한다 하시며 일부러라도 걸어다니셨읍니다
물론 농담이긴 하셨겠지만 ㅎㅎㅎ
버스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며 올라가는 산악지대에 펼쳐진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계절은 가을이지만 우리나라의 봄기운과 같아서인지
층층이 심어져 있는 "유채꽃"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집들과 우거진 숲이 어울려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연상케 합니다
땅이 넓지 않은 산악지대에서 "다락논.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네팔" 사람들의 고단함과 부지런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삶의 터전이겠지요
인도와는 또 다른 "여유로운(?여유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였읍니다
이런 풍경속에서 걷는건 너무도 유쾌한 일이었읍니다
전날 '진한 브리핑'후
다음날 아침일찍 '무조건' 따라 나선길이라
솔직히 이때까지만해도 "어디를 가는지"도 몰랐읍니다ㅎㅎㅎ
아마도 큰 계획앞에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이분들 가는대로 내마음을 맡기지 않았나 싶읍니다
이곳에서도 "히말라야의 설산"들을 볼 수있는 곳중의 한곳이었던것 같읍니다
우리는 지나가다가 "메어 놓은 그네"가 독특해서 올라와 본 것 뿐인데
어쩌면 날 좋은날 그네타며 "설산"을 본다는 것도 상당히 운치가 있지 않을까 싶읍니다
이들은 청년들로 "엠티"나온듯 보였읍니다
드디어 전망 좋다는 "뷰포인트"에 올랐읍니다
날씨가 흐려 "히말라야 설산"들이 희미합니다
딱히 말하지 않으면 저멀리 "설산"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잘 보이지 않았읍니다
단지, 이곳에서 보인다는 "에베레스트, 마나슬루,랑탕"등 설산이 찍혀있는 사진을 파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곳이 전망대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초라했읍니다
물론 이곳이 멋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망원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웠읍니다
비행기가 떠이는 아래, 왼쪽으로는 구름이고
그다음 구름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하얀 부분"들이 "설산 봉우리들"입니다 ^^::
비행기 아래가
구름이 아니고 "설산 봉우리"들입니다 ^^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곳은 모두 개간을 하여
층층이 올라(쌓아 올라)간 논밭이 하늘에 닿을듯 합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걸어서
"청구나라얀"으로 갑니다
제 장난감인양 자고있는 "아기양"을 일으켜 모델로 세우고 있네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린양에게 미안하게도...
태어난지 며칠이나 되었을까요?
아진 눈도 제대로 못 뜨고 햇볕을 쬐고 있는 "아기양"들입니다
삼형제 모두 다른 옷을 입었네요 ^^
계곡을 따라 점점 내려갑니다
선봉장을 따라서...
"천상의 나팔"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풍요의 계절 가을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보는 사람도 넉넉해집니다
새끼 병아리들이 삐약거립니다
우리 어렸을 적 시골집에서도 보았던 "닭장"입니다
흐흐흐 ... 학교에서 돌아오는 동네 아이들 붙잡고 책가방 검사를 하시네요
다들 내빼지 않고 선생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립니다
나는 뒤따라 가서 잘 모르겠는데
뭐라고 하셨길래 공책을 열어 보이고 있을까요?
여자아이의 공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니 낙서도 나오고 그림도 그려놓고 @#$$% ....
선생님은 우리말로 뭐라 뭐라 하시고 ㅋㅋㅋ
아이들은 선생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가
"이건 뭐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왜 낙서만 했냐고" 하시니
대충 감을 잡읍니다
"아이쿠 들켰구나
키득 키득...."
가까이서 찍는다고 찍었는데 잘 안보이네요-예쁜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혀를 쏙 내밀고 웃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너무도 순진한 아이들입니다
이곳 네팔은 교육열이 높아서 집에서 노는 아이들없이 모두들 학교에 보낸다고 합니다
자꾸 비교해서 미안한데 인도는 학교 안가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읍니다
장신구 가게입니다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의 "이발한 정원수"가 한몫합니다
멀리 못가도록 앞.뒤발을 묶어 놓았읍니다
계곡을 내려와서 마을 초입(거꾸로 말하면 마을 안자락이겠지요)에 사는 아주머니가 불을 지피고
무언가를 끊이고 있었읍니다
세분은 금방 알아봅니다
이 작업은
"창"이라는 "네팔 전통주"를 만드는 중이랍니다
담구어 놓은 술을 거르고 있는중입니다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한데,
이 술은 "보리"가 주 원료인데, "곡주" 치고는 상당히 맛있다고 하네요
나도 맛은 봤지만 술맛을 모르기 때문에 쓰지 않고 달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읍니다
세분이서 너무도 즐거워 하시며, 준비된 안주도 있겠다 몇잔씩 드시고선
또 저녁에 반주하신다고
돈주고 산 물까지 비워내고 채우셨네요 ^^
가방가득(거짓말 조금 보태서)
역시 "대단한 애주가" 맞습니다 세분다 ㅎㅎㅎ
닭들은 취하지 않을까요 ㅎㅎ
술을 마실줄 안다면, 이 또한 큰 즐거움중의 하나인듯 싶읍니다
한편 부럽기도 합니다
평생 "술을 마실줄 아는것"을 배우고자 노력했지만 기어코 배우질 못하고 말았는데,
"남들이 먹는것"을 "나는 못먹는다는 게"
이럴땐 뻘쭘한게 싫었읍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나자신이 가장 많이 이해를 해주기로 했읍니다
이럴땐 술을 축내지 않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자위하면서^^
다음코스 "청구 나라얀"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