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라운딩 세째날, 참체~사타레 마을까지
계곡 사이에 "마르샹디 강"을 두고 산 중턱으로 길이 나 있읍니다
강건너는 주로 도로(?)가 넓은듯 하고, 우리가 걷는길은 트래커들이 즐겨 걷는 길이랍니다
말하자면 강건너 경치가 훨 멋있다는 얘기가 되는 셈입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좁은 반면 오르락 내리락, 고불 구불 걷기에는 더 없이 "멋진" 산행길입니다
워낙 산도 높고, 계곡도 깊다 보니 자연에 심취 되어서 일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났던 감각들은, 스폰지에 물먹듯 소리없이 스며듭니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는 어미양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먼저 먼 산을 향합니다 ㅎㅎ
한굽이 돌아가면 언제 이 곳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
지나온 곳을 뒤돌아 봅니다
미끄러질듯 둔덕에 적당히 발을 붙이고 있는 집한채!
구름인듯 피어오르는 연기!
스쳐 지나온 짜이향이 골짜기에 퍼지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하며 쉬어 갑니다
걷는 내내 많은 찻집들이 트래커들을 기다리며 삶을 꾸리고 있는곳이 많았읍니다
보아하니 "호랑이 무늬를 한 고양이"의 얼굴이,
어느 민화에 나오는 듯 웃고 있는 것 같읍니다^^
산중에서 만난 꽃이라 그런지 보는 마음이 다 활짝 피어납니다
어느 손길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웅장한 촛대바위(이름?)가 적나라하게 세워져 있읍니다
하늘에 퍼진 구름은 촛불에 빛나는 빛줄기인양 퍼져있읍니다^^
그런데 그 촛대바위 윗 부분을 깍아 도로를 내었네요
인간의 위대함(?)을 보는 순간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또한번 "마르샹디 강"의 세찬 물소리에 땀을 식힙니다
계속되는 돌길이라 약간 다리심이 들긴 하지만,
나름 양파껍질 벗기듯 한겹씩 휘돌아 들어 가노라면, 매번 다른 얼굴로 신비감을 더해갑니다
그래서 쉬어도 서서 쉬게 되고, 자꾸만 걸음 재촉을 하게 됩니다
한 아이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저 높은 낭떠러지 바위 위에서 계곡 바람에 날기라도 할 태세로
두팔 벌려 "포즈"를 취합니다
아마도 학교 다녀오다가 앞서간 트래커들과 한바탕 놀고 난 솜씨인듯 합니다 ㅎㅎ
어쩌면 매일 이런 이벤트를 가지며,소시적 행복을 키워 가는지도 모르겠읍니다
바위위에 올라 서니
4명의 소년들이 "짠"하고 사진 찍을 폼을 잡습니다
결코, 모른척 할 수가 없지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
포즈도, 경치도 ...
여느 무대 부럽지 않습니다
다들 신이 났읍니다 ㅎㅎ
모두들 가장 행복할 때인것 같습니다
그사이 한 아이는 뒤로 슬그머니 빠지더니,
이곳에서 혼자 자리를 잡습니다
의중을 몰라서 ...
찰칵!
올라온 길이 까마득해 보입니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이곳!
아이들의 학교는 어디에 있었던 건지?
어릴적 십리씩 걸어 학교에 다녔다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오지중의 오지입니다
이곳이 곧 "히말라야 산맥"의 한 부분일겁니다
참 많이도 들어온것 같읍니다
앞으로 걸어 들어갈 방향을 향해 인증샷을 합니다
이군의 차림은 잠깐 산책나온 차림입니다
젊음의 용기이겠지요^^
이 깊은 산속에 "트레커"를 위한 안내판이 있었네요
고도와 걷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오늘의 목적지 딸(Taal or Tal)~피상(Pisang)까지 써있읍니다
이정도의 써비스는 있어야겠지요 ㅎ
가이드 북을 들고 걸을 순 없고, 그저 걷다가 힘들면 쉬면 되지만 그러지 않아도
거의 모든 트래커들이 멈추는 곳이면 함께 쉬어가도 별 문제될게 없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는
그닥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무리가 되지 않는 코스인 것 같읍니다
오늘의 점심 먹을 곳 "딸(Tal)"이 눈앞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