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 - "토롱 라"를 눈앞에 두고 "하이캠프(4925)"에 도착하다

강보 (gangbo) 2014. 12. 22. 23:10

 

 

 

이틀전 눈이 내려 하늘의 먼지를 다 쓸어내려서인지 연일 맑은날씨로

더없이 화창하고 걷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푸르른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것이 되려 흠처럼 느껴질 정도다

우리나라 산으로 비교를 하자면 악산중의 악산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느낌은 한톨도 느낄 수가 없고,

되려 포근하게 다가 오는것이 푸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때는 몰랐다

저산의 위엄을 !

다음날 "토랑 라"를 넘을때 줄곧 따라(?) 다니던 설산이었단 것을...

 

 

 

 

보기 드문 동네에서 홀로 놀고있었다

언니도 없고 동생도 안보이는 듯했다

그래도 잘도 놀고,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는 지나가는 트래커들이 대신 해줄것이다

 

친구하고 싶어도 오래 놀아줄 사정이 못되어 주머니속의 사탕을 찾으니 그마저 없다

어쩌겠는가,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여주었다

그 마음을 알기나 할까만은...

 

 

 

 

높이 올라왔음을 느낀다

 

 

 

 

저 거대한 바위가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앞서 가는 트레커들이 하나 둘 다리를 건너, 왼쪽산으로 붙어 가는게 보일듯 말듯, 가물가물 하다

길을 따라 눈길을 주다보니 길이 끊겨서 안보인다

아마도 저 바위밑 어디쯤으로 가는듯 보인다 ㅎㅎ

 

 

 

걸으며 그런 생각도 해봤다

 

대체 그 무한대(팔자를 옆으로 뉘어놓은 기호-다들 알겠지만)란 얼마나 클까?

상상이 안되니까 그리 표현을 했겠지만,

 

 

 

 

길이 완만해 보이는 듯 하지만 은근 힘이 들었다

 

가끔씩 현지인인 쉐르파들은, 사진속의 저 식물을 -내가 보기엔 환경때문에 누워서 크는듯하고

"측백나무" 처럼 보이는데 - 깨끗한 부분을 따서 자꾸만 자루에 담는다

물어보니 "차(茶)"를 끊여 먹을거란다

무슨 맛인지 궁금했다

 

문득, 마낭의 "브라낀 곰빠"에서 얻어 먹었던 차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생각 같아선 한줌 따서 차로 먹어보고 싶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보아선 싶지가 않을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했다 

 

 

 

 

서서히 고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듣자하니 롯지가 두개뿐이라 해서 빨리 걸으려 하니,

더욱 숨도 차오르고, 신발까지 무겁게 느껴져 발걸음이 땅에 붙는것 같았다

 

그럴수록 마음을 누글트리는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며 숨을 돌리려 애를쓴다

 

앞서간 김군이 있으니 한편으론 믿고서 ...

 

 

 

 

롯지 문에 닿기전 돌아온 길을 돌아보니 ㅎㅎㅎ

온통 눈밭이었다니...

 

 

 

 

 

어딜봐서 롯지가 두개인가?

대체 어디까지가 한개이고, 또 어디까지가 한개인지 ???

방은 수도 없이 많구만

왜? 두개라고해서 놀라고 속으로 빨리 걸어야 한다고 고민을 했을까

잠깐이라도 고민했던게 한심스러웠다

 

물론 일찍 온 트래커들이 좋은방은 다 차지를 했을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여건은 다 비슷할텐데

이정도면 고르고 말고 할것도 없다 싶은게

잠시지만 마음이 놓였다

 

막상 들어서서 물어보니 방값이 천차만별인듯 하다

그것도 침대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것이니

"원배드"라야 가격이 저렴해서

그것이 먼저 온 사람의 특혜였던 것이다

 

있는것에 감사했다

 

 

 

이런곳에  "롯지"를 지어 놓았다는게 대단해보였다

경치도 그만이었다

 

 

 

 

 

 

 

 

한숨 돌리고 방을 배정받아 놓고 "롯지"의 대문밖을 보았다

걸어온 길을 보니 숨을 찰만도 했다

 

숨이차다 못해 숨이 멎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지붕의 고드름이 햇빛에 녹아 흘러 내리다 도로 얼어 버렸는지

그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게 재미있다

 

"롯지" 뒤로는 더 놓은 곳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곳이  최고의 고비가 될 내일의 코스인 "토롱 라(5416)"임을 짐작이 되었다

 

얼마나 힘든 코스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