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정사가 있는 그곳, 천축선원에서의 이모저모
떠나기전날에서야
안개가 걷히고 맑은 날씨를 보였다
온사방이 늪으로 덮여 있다보니 그렇게 안개가 많았던가 보다
그래도 시야가 툭 트이니 속이 다 시원하기도 했다
제대로 해맞이를 하였다
이분은 매일같이 이곳에서 제단을 차려놓고 기도를 올리며
다른분들이 보시한 기도비로 살아가는것 같았다
매일같이 주변 청소며 정리정돈에는 기도많큼 정성을 쏟는것 같았다
"쉬라바스티"에서의 마지막 해맞이 모습이다
떠나오던날은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출발을해서,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고락뿌르"로 향했다
싱그러운 아침의 모습이다
이날 아침엔 여러날 함께 묶고 있던 모대학 교수님과 장기투숙하고 있던 보살님과도
동행을 했었다
가끔 셋이서 저녁 식후엔 산책겸 동네도 한바퀴씩 돌며 짜이나 짜파티도 사먹고
탁상토론이지만 차실에서 밤늦도록 불교 이야기도 나누고,
한날은 어떤 한 불자가 찾아 왔는데 그분의 토론에 응하다가 밤을 꼬박 샌적도 있었다
그분은 잠깐 들리려고 짐을 다른 도시에 두고 잠시 드렸다가 너무늦어 하룻밤을 보내고 갔는데
그분은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궁금증과 "늘 깨어있음"에 대한 열의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평이하지 않은 공부로
결국 교수님과 나는 그분의 생각을 되보여 주고자 노력했지만
-잘한일인지 잘못한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알아 들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다음날 일찍 그는 떠나갔다
헌데 나중에 "보드가야"에서 다시 만나긴 했으나
그것도 잠시, 내가 먼저 다른 성지로 떠나는 바람에 더이상 이야기를 나눌수가 없었다
각자가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고 그르다 할 수 있는게 아닌것이기에
성지순례를 끝나는 날엔 그분의 의문도 끝이 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오히려 그분 덕분에 내공부의 방향을 더 확연히 들여다 볼 수가 있었다^^
한국절 옆에 자리한 "티벳절"
후문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왼쪽의 흰색건물이 한국절 "천축선원"이다
대문안에는 "부겐베리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여러날 묶다 보니 김치 담그는날도 있었다
한국에서 무우씨를 가져다가 재배를 해서 크고 단단한 것이 인도산 무우하고 너무도 다르다 ㅎㅎ
모든 먹거리는 직접 기르고 양념만 한국에서 공수를 해온다고 한다
정면 앞에 보이는 분이 현지인으로 주방장인 "바라나시(부러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씨
와 보조 청년, 그리고 상주해 계시는 보살님!
볕이 좋아서 채소가 얼마나 싱싱하게 잘 자라는지 먹거리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을듯 싶었다
그동안 김치도 두번이나 담그고
친정집 온듯 함께 떠나온 스님께서 잡채도 해주시고
그동안 여행에서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머지 성지를 돌기위해 새 출발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