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텃밭 김장나눔 축제 & 놀아밭쇼
2015년 11월 19일~21일 3일간 "노들텃밭 김장나눔 축제 & 놀아밭쇼"가 있었다
노들텃밭에는 해마다 가을 작물로 키워온
배추, 무, 갓, 대파나 골파 등등 김장거리를 기부해서 서울 쪽방촌에 김장나눔을 해왔단다
김장은 전량 나눔을 하는데,
"공동작물"과 "개별작물" 포함하여 300여키로와
개별로 준비한 200키로를 합하여 총 500키로를 백김치와 김장김치를 담아서 나눔을 하였는데
그동안 미루어온 "노들섬"이 "노들꿈섬"으로 새로 태어나려고 꿈틀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올해가 마지막 기부가 될거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김장나눔 봉사"에 3일내내 참석을 해 보았다
올해 처음으로 텃밭경작에 참석한 나도
그동안 키워온 배추의 반을 뚝 짤라서 기부를 하고 봉사활동까지 하고 나니,
뿌듯함이 오롯이 느껴지는게
봉사를 함으로써 내가 받는 기쁨이 더 크다는걸 세삼 느끼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첫날은 배추 무 다듬어서 절구고
둘째날은 씻고 속재로 준비하고
셋째날은 속 비벼넣고 나눔 준비하고, 뒤풀이로 노래자랑이 있었다
첫째날 사진은 일하느라 사진이 없고,
둘째날 배추 씻는 모습으로 일단은 공동텃밭, 개별텃밭에서 키운 배추들이고
별도 구입한 300키로는 나중에 도착을했다
해마다 하는 김장인데도 진두지휘하는 분의 착오는 아닌데,
봉사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바뀌다 보니 조금은 서툴러서 초반에 속을 너무 많이씩 넣다보니
속이 부족해서 아마도 추가로 이만큼을 더 준비했던것 같다 ㅎㅎ
드디어 3일째 되는날
조별로 나누어 분담을 해서 작업을 하니 김장 담그는게 너무도 수월해 보였다^^
백김치 담는 모습!
다들 진지하기만 하다
모두들 주부 백단이어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모두들 수고 뒤에 잔치상 기다리며 !
"노들을 위하여! "
그렇게 한해 농사 잘 짓어 기부해서 봉사까지 했다고
수고한 노고를 자축하며,
토종논에서 수확한 쌀로 만든 떡국도 끊이고 떡도하고, 수육도 삶고해서
어느분이 기부하셨다는 막걸리와 함께 모두들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나는 줄곧 주방을 오가느라고 이자리에는 참석도 못하고
위에 몇컷은 다른분이 찍은 사진으로 올려봤다
김장 다 마치고 저 앞에서 다들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나도 찍히느라 단체사진은 없다 ㅎ
* "노들텃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밴드에 촌장님이 올려 놓은 사진을 첨가해 봤다
김장나눔 행사에 참가한 노들식구들이다
쪽방촌과 이웃분들에게 전달된 물품들!
적으나마 따뜻한 겨울이 될것이다^^
뒤풀이로 "놀아밭 쇼"가 있었다
1등한 절친 남편의 노래하는 모습 !
주위분들 성화에 못이겨 나도 무대에 오르긴 했는데
음주가무와는 거리가 먼데다 워낙 무대 울렁증이 있어서 여러사람 귀만 괴롭혀서 미안했다^^::
그래도 참가상으로 천연염색으로 "황토물 들인 손수건"을 받았다
상품으로 받은 황토물 들인 수건도 그어느분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걸로 안다
다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뒤에서 아름다운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새삼 배우게 된다
다들 노래방만 다녔는지 모두가 가수 뺨치는 실력들이다
참석자 전원에게 돌아가도록 배려한 경품추첨 모습!
이웃텃밭 분으로 남편의 잘난 노래 솜씨로 1등 먹은 부부의 모습을 담아주었다 ^^
마지막 뒷풀이로 노래자랑에서 1등하신분에게 주어진 상품 "된장" !
된장은 전해에 토종논 주변에서 키운 콩으로 "메주와 된장 담그기 체험"때 담았던 것이 상으로 주어졌다
토종논에서 수확한 "친환경콩(100% 무농약)"으로 담은 된장이다 보니
저걸 가지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창을 하던지 ... ㅎㅎㅎ
재능기부로 준비된 천연염색 스카프와 수건등 그외의 참가한 모두에게 줄만큼 상품들이 넘쳐나서인지
더욱 흥겨운 "한마당 노래밭쇼"가 되었다
노래자랑 중간 중간에 경품 추첨으로, 기부된 농기구 "저팔개(호미, 낫, 괭이를 모두 갖춘)"도 두개나 있었고
텃밭 주변에서 키워온 "맷돌 호박"등 많은 사람에게 돌아갔다
나도 운좋게 멋진 호박을 안고왔다^^
그것 말고도 푸짐한 경품으로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준비를 한게 보였다
나도 그동안 그런저런 행사가 있을때마다 운좋게 당첨이 되어 올해 맷돌호박 3개를 안고왔다
정작 키우던 호박은 제대로 맛도 못보고 어떤님(?)의 입으로 다 들어갔는데...
보상이라도 받은 기분이다^^
아니다 더 큰걸도 더 많이 받은 것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며칠뒤 동자동 쪽방촌과 지난번 연탄 배달했던 가정에 김장과 떡, 쌀등을
촌장님과 몇몇분이 대표해서 전달하고 왔다고 사진과 글을 밴드에 올린걸 봤다
그렇게 해서 노들텃밭의 큰 행사는 거의 마무리가 된것같다
나는 서울에 이렇게 오래 살면서도 "동자동"이 어딘지?
그런 곳에 쪽방촌이 있었는지도 잘 몰랐다
올 한해 텃밭을 경작하면서 알게된 노들섬, 봉사활동, 텃밭경작에서 얻는 행복 기쁨 나눔 등등
너무도 소중한 것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동안은 기부해준 김치를 받으며 살았던 적이 있다
그게 그당시로선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정말 감사히 받고 그 마음 잊지 않으려 노력은 했다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고로 이루어 진다는걸 미처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행사(봉사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럽지만)에 있는힘을 다해 열심히 참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마음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는지라 3일 연속 아이들에게 "그 옛날을 상기 시키며" 나름 떳떳하게
다녀오곤 했다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또한 그렇게 받던 입장에서 환원하며 살아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