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보전에 계신 부처님
낮달 !
절과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옛날부터 있었던 탑자리에 새로 조성한 듯싶다
(어느 잡지에 실린 걸 보고 알았다)
대전 동쪽끝 식장산에 자리한 "고산사"
신라의 고찰답게 참으로 고즈넉하고 안온한게 주변산세와 잘 어울리는 게 정감이 가는 절이다
아이들의 고향 대전 식장산을 오르다 알게된 '조용한 절'
산을 오르다 말고 눈에 띄게 되었는데 이미 아이들은 몇차례 가봤다고 하며 날 데리고 간곳이
산 등성이에서 낙엽을 미끄럼타듯 하며 비탈길을 내려와 절마당에 턱 내려섰더니
어쩜 그렇게도 발자국소리 조차 내면 안될것 같이 조용하고
비록 풍기는 이미지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요사이 지어진 절 같지도 않고
되려 숙연해지기까지 한 것이
살금살금 둘러보니 사람흔적은 드물고,사람 손을 벗어나 커다란 북은 찢어져 있고 최근엔 도량석도 안하지
싶을정도로 목어 운판이 뎅그런것이, 절 전체에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하다못해 절에 머무는 보살님 조차 눈에 띄지를 않으니 불안했던 마음도 이내 편안해져
맘놓고 아이들과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극락보전 뒷켠에는 그럴듯한 연못에 잉어도 있었고
대웅전 바로옆에 부도석(?)이 있는것과 절마당을 지키는 벗나무 아래의 자연스레 놓여진 맷돌(?)들도 정겹고,
다른절처럼 산신각이 없는대신,알 수 없는 양성각(혹시 산신각과?)이 있다
어릴적 할머니네 시골집 흙마당처럼 넉넉하고 촉촉하고 폭신폭신한게 감촉이 좋았다
정말 너무 조용해서 대웅전 문을 벌컥 열 수는 없고 조심조심 당겨봐도 문은 굳게 잠기어 있는지
열리지가 않아, 결국 들어가 보질 못하고 아이들과 너른 마당에서 서성이다
대문(일주문이 안보임)이 아닌 내려왔던 그 낙엽 쌓인 비탈길을
한발짝 올라가면 반발짝은 미끄러지고 또 올라가면 반은 또 미끄러지고 ^^:;;
휴~~ 간신히 간신히 기어오르듯 해서 그길을 되돌아 왔다
그때가 겨울이었다
낙엽이 잔뜩 쌓여 비료푸대 놓고 앉으면 바로 절마당까지 내려갈 수 있는 낙엽 비탈길...
그 길이 걸어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고 또한 우리가 아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 후로 이곳을 세번은 가본 결과 일주문이 없고
절 정문으로 걸어내려와 보니 산하나를 두고 이쪽마을과 저쪽마을의 경계선인 그산 정상쯤에
"고산사" 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 넓은 절마당 한쪽은 잡풀로 이끼낀듯 푸르르게 자리하고 있는걸 보니
오랜동안 절을 찾는 불자들이 많지 않은것 같았다
정말 조용하고 아늑해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듯이 생각나면 가끔 가곤한다
가끔 한가한 토요일이면 책한권들고 찾고싶은 곳이 이런곳인데 주변에선 아직 찾질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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