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친가 나들이

강보 (gangbo) 2010. 10. 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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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 가을들판으로 아침 햇살드리울때

오동나무를 꽉 껴안은 나팔꽃은

 담장너머까지 고개를 내밀고 친구를 찾지만

벌도

풍뎅이도

나비도

.

.

 꼼짝을 않는다

 

 

아침 일찍 오라던 두분은 출타중이신지

애가타게 초인종을 눌러도

제집 찾아온 딸년 어련히 알아서 들어올까

마당가운데 배깔고 누운 강순이는

가을햇살에 눈만 껌뻑이고

                   

 

호호할아버지가 된 느티나무는 세상것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노란 넥타이 매고

소매자락에 밤새 내렸을 서리만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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