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배낭여행(인도)

도비가트

강보 (gangbo) 2013. 5. 13. 02:39

 

 

 

 

 

마하락시미 역를 빠져나오면 바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도비가트가 보인다

 

 

 

 

 

 

 

 

 

 

 

 

 

                                                                 이곳  " 도비가트"는 12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영국식민지 시절 군대에서 배출되는 군복을

전문적으로 세탁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한다

 

지금은 일종의 직업군으로 정착되어 있는 상황이란다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구석 저구석

가까이 당겨도 보고

 

왠지 가슴이 먹먹해져옴을 느낀다

 

 

 

우리 어렸을적에는 저 모습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도 있지 않았던가

수도가 생기기 전

동내 개울가에 나가서 빨래돌에 쓱쓱 문지르고

방망이로 두들겨 빨던때도 생각이 나고

 

겨울엔 또 어찌나 추운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찬물에 손 당구는게 쉽지 않을만큼 춥기는 왜그리 또 추웠는지

참으로 아득했던

 옛날 기억이 떠올라

오버랩되면서

 

 

언제 그랬냐싶게

지금 우리주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저런 모습이

예사로 보이질 않았다

 

 

 

 

 

 

 

 

어라 !  방망이가 없나 ?

 

빨래를 빙빙 돌려서

 돌에다  척!!

또 한바뀌 휘익 돌려서

척 !

 

저렇게 때를 뺀다하니

또 옷은 얼마나 쉬이 떨어질까요

 

 

 

저들의 빨래감에는 한이 서려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 많은 빨래감이

누구 것인지 어떻게 다 기억을 하고

주인을 찾아 줄까요?

 

 

 

내가 그런 걱정을 왜 하고 있는지

혼자 웃음이 피식 나왔읍니다

 

 

 

 

 

저 양철통 같은게 "짤순이"

그래도 이곳에 있을건 다 있더라구요 ㅎ

 

 

 

좀더 가까이가서 보고 싶었읍니다

 

물론 저들의 고단한 삶을

나의 이기심으로

재미로 삼아서는 절대 아니고

 

동정이 아닌

측은도 아닌

그냥 다른 문화를 접하는

 

중도의 마음 (감히)으로

다가갔읍니다

 

 

 

 

 

저 나무통은 어렸을 적에도 많이 보던

커다란 그릇(통 ?)이라

친근하게 보였읍니다

 

 

 

 

 

 

 

 

 

 

 

 

 

 

 

 

 

 

 

숯불 다리미

 

 

" 도비가트 "

인도 최대 규모의 빨래터

 

 

우선 도비가트에 가는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나온다

 

가이드책을 의지삼아 

약간의 버스타는 법도 익혔겠다

이젠 전철을 타고 가보자 하고 용감하게

전철표를 사러 갔더니

 

"고급"과 "보통" 이 있고

"레이디 칸"이 따로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보통으로 2장을 사서 기차에 올라타고 한참을 가는데

인도인들이 자꾸만 쳐다보더니 , 

어디 가냐고?

"도비가트"에 간다고...

 

한참 뒤에 학생들이

우리에게

내려서

저쪽 기차로 옮겨타라고 일러주었다

 

우리가 잘못 탄걸까?

어쨌거나 이리처리 찾아서 숙녀칸이 아닌곳(아들이 함께여서)을 찾다보니 

맨 앞칸에 올라타게 되었다

 

한참을 가는데도 빈좌석이 있는데

아무도 앉는것 같지 않아 내가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아들도 앉으라 권했다

 

 

그리고 조금뒤에 어떤 남자가 오더니

뭐라 뭐라 하면서  표를 보자고 한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돈을 내라고 하는것 같았다

 

처음엔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버티고 있었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한다

"경찰서로 가자는 것이었다"

 

머리속이 온통 하얘지면서 겁이 덜컥났다

 

그리곤 순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데

분명 우리가 뭘 잘못한것 같기는 한데

이유도 모른체

꺼이 꺼이 따라간곳이 역무실(?)인듯 싶었다

 

그때서야 "아차" 싶었다

 

우리가 보통표로 고급을 이용했기 때문에 벌금을 물어야 한단다

못알아 듣는 영어지만 그런 뜻인것 같았다

 

벌금으로 ??배인지는 모르나

1인 280루삐 X 2 = 560루삐를 내란다

 

순간  약이 팍올랐다

"좌석에 앉은게 고급이었나 "물어보고 싶었다

 

그 많은 돈을 낼 생각을 하니

잘못은 둘째치고 아깝단 생각에

어찌하면 저렴하게 치루고 가나 그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돈도 조금만 가지고 출발을 했는데^^::

 

정말 난색을 띄우며 뭉그적 거렸다 한참을..

난 정말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다

 

좌석에 2분이나 채 앉았을까

그 댓가가 560루삐라니?
도저히 그냥 줄 수가 없었다

 

1인 4루삐가 졸지에 280루삐라니...

 

생각하니 돈도 모자라고 창피하기도 하고 약도 오르고...

난 지금 그 돈이 없다고...

순간 털썩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그런데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랬더니 아들도 난처한지 어찌할바를 몰라한다

엄마, 엄마아 ~~ 끄응 ~~

 

그 아저씨가

"마담" "마담 스탠드 업"

아저씨도 난처한 모양이다

여자가 울고 있으니...

 

한참만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일어났더니

종이에 써서 보여주며

그러면 1인에 대한 벌금으로 287루삐를 내라고 한다

 

그래서 졸지에 거금을 털리고(?)

 

다시 기차에 올라탔다

 

출발할때엔

분명 고급과 보통으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고서 저렴한걸로 샀는데...

 

좌석이 비어있음에도 서있는 사람들을 한번쯤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그새 긴장을 늦춘게 탈이었다

어쩌면

잠깐의 교만을 부린 댓가일 수도 있고..  ㅜㅜ

 

 

내가 생각한 저럼한것은

기차칸이 우등이고 일반석이려니 생각했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 확실한 이유를 궁금해 하고만 있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이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벌금을 낸 이유가

좌석표값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

 

난 가끔 덤벙대는 성격이 있다.

대충 이럴것이다고 해놓고, 나중에 문득 알아질 때가 있는데

지금처럼

 

좀더 깊이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야함을 느낀다.

 

 

 

 

도비가트의

또다른 세상의 모습에

그 일도 잠시 잊고

 

연민의 마음이 싹터서 그들을 도와주는 방법은 없을까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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