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석불로 오르는 계단
달개비
마애석불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해바다 (밤에는 이곳에 등대불빛만이..)
관세음보살님 손에 들고 계신 감로수병 ! 섬세한 조각가의 불심이 대단해보인다
눈썹바위에서 내려다 본 절 전경
절에서 수고하시는 아저씨와 동침한 사이
새벽예불후 날이 밝아지면서 절내에 어딜 앉아 있어도 좋은 그시간
아이는 그때 일어났는지 연신 눈을 비비며 범종각 앞에서 엄마 찾느라 두리번거리는게
언뜻 눈에 띄었다
멀찍이서 서로 눈이 마주칠까 싶어 조금을 기다리고 있자니 이내 돌아서는게 보여
그제서야 이름을 부르니(이른 시간이라 '나직이' 호성아 ~~) 두리번 두리번 * . *
에그 얼마나 졸릴까
엄마의 욕심으로라면 새벽예불에 참석을 해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이 될 것같아 기대를 안했는데(참석할려고 밤샘을 한다는 걸 말렸다)
그나마 그시간에라도 일어난게 어디랴 싶었다
기다렸다가 아침공양하러 갔더니
어제 함께 주무셨던 어르신들이 아이의 이것저것을 챙겨 주시는데 하룻밤 동침이 그리도
말없는 정으로 다가옴을 본다
절에선 남기면 안된다는 걸 알고 조금만 덜어다 찬없는 밥을 열심히 먹는걸 보고 그저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고도 눈에서 졸음이 떨어지지 않아 다 귀찮아 보이는 것같아 들어가서 조금만 더 자라하고선
난 다시 마애석불로 올라갔다
이른시간이어서 혼자 오르기에 더없이 상큼하고 어젯밤과는 또다른 기운이 사방에서 번져오는데
아이를 억지로라도 데리고 왔어야 했나하는 잠깐의 고민을 하게했다
밝은 모습의 관세음보살님을 보여주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올라 호젓한 시간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얼마를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라 오는데 여름홍수에 비구름 몰려오듯이 한다
헌데 내려오기 직전 사시예불 시간이되어 스님이 올라오셔서 예불을 시작하시는데
얼굴에 마스크(아니 요즘 조깅하는사람들의 자외선차단제 복면마스크 ??)를 하고선
그대로 천수경을 하신다
약간 머리속이 궁금해지며, 경읽는 소리도 이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도 양보(?)할겸
그 스님의 복면을 핑계로 홍수에 떠밀리듯 내려왔다
극락보전에서도 사시예불중이서 서슴없이 법당에 들어섰는데
역시나 이곳에서도 예불에는 아랑곳없이, 3배만 올리고 돌아서는 불자들에의해 방해(?)받는게 싫어
아예 나와서 법당 뜰팡에 앉아 마음으로 예불을 마치었다
경건한 절집이 아닌 어느 유명한 관광명소에 온듯했다
때가 때이니 만큼 휴가 피크였으니 이해는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어쩌겠는가
한땐 나도 저리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렇게라도 많이 다녀가서 이땅이 불국토로 바뀐다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그리 용을 쓰고 나니 배가 고팠다
늦잠자는 아이를 깨워 나오니 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 너가 잠깐 낮잠자는 사이 이곳은 딴 세상이 되었단다"
아이가 한마디한다 "엇저녁이 좋았는데..."
짐챙겨 선뜻 내려오기가 아쉬워 절마당 끝에 앉아, 챙겨온 과자를 먹으며 오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이곳이 관음사찰(33관음사찰중1호)로 유명세를 치루는가 싶다
나로선 엇저녁에 온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시 눈요기라도 ..^^ (0) | 2009.08.23 |
---|---|
아이와 여행을 (강화도 보문사) (0) | 2009.08.23 |
아이와 여행을 (강화도 보문사) (0) | 2009.08.22 |
길상사에서 3 (0) | 2009.08.21 |
길상사에서 2 (0) | 2009.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