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수리산 수리사 1

강보 (gangbo) 2010. 11. 15. 23:20

 

 

발아래 밟히는

적당히 촉촉한 흙과 

 햇살에 드러난 낙엽의 갖은 형상들이

 홀로 나선 등산길에

재미를 더하고

 

나무들과 새들과 바람의 속삭임을 만날 수 있어

새삼스레 자연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다가도  한무리의 가족산책 부대를 만나면

왁자글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새들의 지저귐(내 귀)을

잠재우는듯 싶지만

 

이내

얼마를 걷다보면

오감을 열어놓고 다시한번 행복감에 젖어본다

  

 

 

 

임도오거리에서 수리사로 가는길

 

 

낙엽이 때가되면 땅으로 떨어지기만 하는것이 아니다

때론 저렇게 바람 덕분에 하늘을 날아보기도 한다

제가 몸담고 있던 나무보다도  더 높이...

 

 

수리사에 오르는길에

 

 

 

 

 

 

 

 드디어 수리사가 보이고

 

 한바탕 웃어제치는 손자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행복감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보는 나는 더 행복하다

 

 

 

 사방으로 둘러싼 산봉우리에 아늑하고 포근하다

 

 

 

 한세월 이겨내느라  속이 다 문들어졌나보다

이제 다음생을 기약할 밖에..

 

 

 

 

 

 

 

 

 대웅전엔

중앙엔 부처님을 모셨고, 지장보살님 관세음보살님을 좌우로 모셨다

 

 

 

 

 

 

나한전

 

 

 

 

 산신각

 

 

태을봉에 솟아오른 한잔의 청정수

슬기기봉을 감돌아서 백척절벽 곤두질러

백년고목 품에 안겨 편강약수 되었다네

이 물을 마시는 분 편한 마음 되찾아서

건강장수 누리시라 스님 염원 담기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

 

 

 

 

 

 대웅전앞에 엎드려 있는 개두마리를 보았다

저개들은 털이 참 독특하네

처음보는 모습인데..

어떤 인연으로 절 식구가 되었을까

 

무척 개를 사랑하던 보살이 머리속을 스친다

그래 개에게도 불성이 있다던데..

 

다 둘러보고 난뒤 잠시 물한잔 먹을까하고 의자에 앉으려는데

어느새 따라왔는지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 나의 행동이 무엇인지 이개는 벌써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내 속마음까지 읽어낸건 아닐까

 

할 수 없이 가방을 열며 "너 줄만한게 없는데~"

 점심으로  싸온 고구마를 꺼내어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견공에게 말한다

 

"불경 열심히 듣고 부디 다음생엔 인간으로 태어나라"고 일렀다

그리고 혼자만 인간이 되면 서운하니까

 다른 한마리(목줄에 묶여있어서.. )에게도 고구마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고구마를 받아먹는 솜씨가

너무도 조심스레 얌전해서

주는나도 함부로 바닥에 줄 수가 없었다

 

 

 

 

 

 

 

 

 신라 고찰로서  예전엔 견불산(見佛山)이었다가 수리산으로 되었다는

한때 경허 큰스님이 주석하셨다는 "수리사(修理寺)"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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