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년의 대물림을 하고있는 손자 보리수나무 !
마하보디 대탑
마하보디 대탑안에 모셔진 부처님
해마다 신년초에는 이렇게 각 불교단체가 돌아가며 "신년법회"를 연다고한다
우리가 갔을때도 마침 신년이어서 세계에서 모여든 불교신자들의 성지순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게다가 티벳불교의 4대 종파중 하나인 "링마"파가 "신년법회"를 열고 있었는데
우리스님도 그중 한분이었기에 그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고
덕분에 그 스승님도 뵙는 영광과 함께 축원도 해주셨다
연일 계속되는 그 엄청난 법회에 참석해서 생전 처음 보는 광경들은 이루 말할수 없이 많았다
경을 읽기전
길이가 5.6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긴 나팔을 불며 시작을 알리는것 같았다
아마도 오랜수행 끝에 터득한 듯한 목소리같은데
너무도 신비롭기만 한것이 커다란 통나무에서 나오는듯한 목소리로 경을 읽으니
사방이 진동을 하는것 같았다
또한 음악없는 대단원의 합장이 이보다 멋지게 들린 순 없었다
비록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순 없어도 그저 심신이 거슬리지 않았다
(오는 날까지 경내에 들어서면 합장하고 탑돌이 하고 부처님앞에가서 절하고
보리수 나무아래 앉아서 눈길 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종일 앉아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보여든 순례자들의 오체투지는 너무도 간절해 헤진 옷만큼이나 땅에 닿아 있었고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봄소풍 나오듯이 먹을것과 최소한의 봇짐으로 집나온지는 오래인듯 싶은데
삼삼오오 다니는 모습들이 너무도 즐거워보였다
어떤 노파는 하루종일 일년내내 향을피워 들고 탑돌이를 하는걸로 유명하단다
같이 따라 돌아봤는데 한 벽면 앞에는 만트라(그댄 그게 뭔지도 몰랐었다)를 만들어 놓은
조형물들로 잔뜩진열하고 향불이며 과일이며 제단을 차려놓은게 있었다
그 만트라는 버터로 만든다는데 고도의 기술을 요한단다
색상도 모양도 너무 묘해서 한없이 들여다 본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제단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것이란걸 알지만 그때는 한번도 본적없는
색다른 예술품 전시처럼 느껴졌었다
아마도 그때도 지금처럼만 알았더라면 더 많은걸 보고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아련한게 다시 보고싶다
나는 무종교입니다를 강조하던 내가 종교를 갖게된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그저 그 신전에 나가 않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걱정이나 고통없이 평온하기만 하고 정말 편안했었다
마냥 있어도 좋을것 같은데
어느 순간 아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어 떠날까고 물으니 그리하잖다
(어쩌면 그게 "가고도 싶고 있고도 싶은 마음 " 나의 마음이었을거란 생각도 든다)
순간 갈등도 생겼으나 너만 가라고 하기에는 이제 막 시작이고 아들과의 첫 여행이기도 하고해서
차마 말 할수 없어 떠날 차비를 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법회가 끝난뒤 긴 행렬을 따라 큰 스님이 앉아 계시는 앞으로 가면
보시를 하고 까닥을 내밀면 큰스님께서 손을 머리에 얹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축원을 해 주신다
우리도 그 앞을 지나 무언의 작별인사를 하고 경내를 둘러보면서 스님을 찾았으나
워낙 붉은가사 입은 스님들이 많아서 찾을 수가 없었다
스님 찾아 다니며 그동안 안면있던 한국 스님들께 간단히 인사드리며 경내를 빠저나왔다
그래서 작별인사를 못하고 떠나올 줄 알았는데 늦게나마 만나서
스님의 스승님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축원을 해주셨다
처음 뵈었을때는 '내 귀에다 손을 대시고' 축원을 하시는데
순간 내 마음속 생각이 "아 이분이 내 귀가 뚫리라고 이렇게 하시는구나"싶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어느날 문득 내 스스로 절을 찾아갔다
불교공부를 하기 위해서
(인도에 가기전 개포동에 살면서 능인선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 알고
법당에 처음 들어가본건 인도가기 몇달전 " 불교합창단복-한복" 맞춤하러 싸이즈재러
갔다가 대웅전에 들어가서 너무도 웅대함에 놀란게 아는 전부였었다)
인도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2006년 12월 25일 송년파티겸 형제들모임에서 우연찮게 "인도나 갈까"라고 던진 한마디가
여권이며 비자 준비하면서 1주일간 가이드책보면서 적고 또적고 (동생하는말 : 모두가 소용이 없어~~)
그래도 미리 정하지 않으면 시간낭비를 할것같아 딴에 철저히 정리를 한후에 2~3일간 짐꾸려서
2007년 1월 17(?)일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으로 디카도 하나 장만하고 침낭이며 비상 자물쇠며 소소한 것들을 준비했다
물론 비상식량으로 라면 커피 등등 가득 챙겼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과 같이 떠났다
세아들중에 (제일먼저) 넓은 세계를 보여줘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생각하면 그곳과의
인연이 더 깊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영어도 짧은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다시 가라고 하면 조금 망설여질듯 싶다
하긴 믿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으니까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스님(출가한 동생)이 계셨기에 설령 여행길에 동행하지 않아도 힘이 되었던가 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또다른 동생이 준비도중에 포기할까봐 오기를 불러 잎으켜서
값비싼 비행기티켓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봄방학까지 써가며- 담임선생의 독설(?)도 마다하고- 출발을 했다
출발하는날 안개가 잔뜩끼어 1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졌지만 다행이 이륙하기전 비행기좌석에 앉자마자,
출발전 화장실에 다녀온것 밖에 없는데 허리에 찼던 전대(그렇게 해야한다해서)를 안내원이 건내주는 것이었다
순간 놀랍기도 했지만 열어보니 모든게 제자리에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금방 잊어버렸다
물론 가끔, 아주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울 일이었는데도
어쩜 그렇게도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이 시작될수가 있었는지 ㅜㅜ
앞으로 다가올 경이로움에 압도당했던거 같다
방콕을 거쳐 14시간에 걸쳐서 도착한듯 싶다
기내 식사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단지 방콕에서 환승하는 그 통로가 어찌 그리도 옹색(?)하고 눈에 안들어오는지
그앞을 세번씩이나 왕복한 뒤에서야 찾아들어 가다보니 약간 긴장을 한 나머지
계획대로 여유와 방콕에서의 주변 구경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걸 보면 우리나라 공항은 정말 화려하고 사치에 가까운듯도 싶었다
외국인이 보기에 기내써비스는 최고란말은 들었으나, 안내 시스템은 어느정도 인지...
하늘에서 맞이하는 저녁석양은 일대 장관이었다
비행기내에서 사진을 못 찍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창가라서 몇컷 담을 수 있었다
디카를 쓰는것도 처음이고 작동법도 어섶프지만 어찌, 그런 장면을 보고만 있을수 없어 용기를 내였다
물론 흔들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해서 맘대로 멋진 그림을 잡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야말로 내마음의 풍경이 되어도 좋았디
(그렇게 찍은 저녁노을 사진은 언제쯤 올리게 될지 ^^::)
그렇게 우열곡절 끝에 인도 델리 공항에 내렸다
흡 !! 이곳이 인도 수도에 있는 공항맞어 !
어찌 그리 작고 허술(?)한지
여하튼 수속밟고 나오는데 그때서야 이국만리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긴장이 되는데,
그렇구나 우릴 기다리는 분이 계셨다는걸 기억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워낙 오랜시간 떨어져 살아온 덕분에 빨리 알아보질 못했다
처음으로 승복입은 모습을 보는터라.
아참 그렇지 ! 스님인줄은 알았으나 우리내 회색옷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인도 아니 티벳승복인 자주빛색을 입으셨다
머리도 깍으셨고 .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게다가 오후에 도착하는 시간을 오전인줄 아시고 종일 기다리셨단다
그렇게 만나서 곧바로 스님의 인도하에 우리의 멋진 여행이 시작되는줄 알았다.
우리 상식으로라면 적어도 우리의 계획을 물어보고 무얼 어찌도와줄까라고 물을줄 알았으나
전혀 그런 기색이 안보이고, 우리를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니
걱정은 없었으나 궁금투성이에 눈이 바빠졌다
밤에 도착을 했으니 첫날밤을 묵은 숙소 근처가 그런 모습인줄은 다음날 아침에서야 알았다
숙소에서 짐을 꾸려놓고 아침을 먹으로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어쩜 그렇게 우리네 60년대 모습처럼
꾸지지해 보이고 식당내부도 하나같이 낡아보이는것이
정말 못 올데를 온건 아닌가 싶었다
상가 주변은 온통 쓰레기 더미에 길위에는 소똥으로 한눈을 팔 수 없을만큼 어수선한 시장골목같은데
왠 소음은 그리도 요란한지 정신을 어디에다 둬야할지 몰랐다
그리곤 도로의 차들도 차선도없이 도로를 하나가득 메운체 온통 하나로 뒤섞여서 쉴새없이 빵빵거리며 내달리는데
그래도 사고하나 없이 사이사이를 잘도 피해서들 운전을 하는걸보니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였다
게다가 자동차만 있는게 아니고 오토릭사와 릭사도 함께 섞어있었다
우리와는 다를거라고는 상상은 했지만 정말 달라도 너무도 다르고 적응이 안되어 머리가 복잡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아랑곳않고 자기볼일로 다들 바쁜듯싶고 별 불만이 없어보였다
심지어는 그런속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니
많아도 보통 많은게 아니었다.
그때가 한국에서는 겨울 방학이었으니..
그런속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온곳이
빠하르간지라는 뉴델리의 중심지였다
그렇게 궁금증을 남기고 그곳을 빠져나와 다짜고짜 기차역으로 가서 예매를 한후
몇군데 들려 잠깐 쇼핑을 한후 곧바로 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인도의 넓은 땅떵어리에 기차노선만큼은 제대로 깔리어 있다한다
그래서 인지 기차역은 어마어마하게 넓고 레일이 보통 열댓개씩은 넘어 보였다
난생처음 칸마다 커튼을 치고 기차에서 잠을 자고, 때되니 밥도주고 짜이(홍차에우유넣어끊인것)도 주고
얼마나 땅이 넓으면 반나절 이상을 기차에서 보내고 ,
그리곤 오토바이도 아닌것이 리어카도 아닌 둘을 합해놓은
"오토릭샤"라는 지붕달린 경운기(?)를 바꿔타고 바람을 가르며 흘먼지 날리며 달려간 곳
그곳이 "보드가야"였다
그때부터 왠지 꼬치꼬치 물어보면 안될것 같은 기운에 그냥 아무말 않고 스님이 가자는대로 따라갔다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울에 있는 동생과 스님사이엔 약속이 있었던듯 나중에야 알았다
그들은 경험자이고 우리의 보호자로 모든걸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지만
결코 기분나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천만번을 생각해도 감사할 뿐이다
스님은 사전 설명이 별로 없으셨다
그저 조금 지나고 보면 "아 이렇구나" 또는 "그랬었구나"
나도 아들도 미리 묻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곳에 머무는 5일 동안 내내
처음 도착해서 스님과는 다른장소에 숙소를 정해주는것 부터시작해서
있을만큼 있다가 다른곳으로 여행떠나고 싶을때까지 자유롭게 하고싶은대로
그렇게 하도록 일러주셨다
그게 스님의 생활방식이고 지금생각해봐도 그게 가장 나를 도와주시는 방법이었였다
조금 막막하긴 했지만 곧 익숙해졌고
진정한 여행이란 그런거였음을 나중에 깨달았다
5일동안
"마하보디 대탑" 주변을 떠날수가 없었다
마침 2007년 1월이라 티벳스님은 물론이고 전세계 불자님들의 "신년법회"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많은인파와
종교의식으로 상당히 시끄러웠을것 같은데(처음접하는) 전혀 색다른 고통없이 편안함으로 종일 앉아있어도
편안하기만 했다.
물론 불교의 최대 성지이니 그 기운이 나를 그렇게 평온하게 만들었을것이다
둘째날 이른아침에 대탑에 나가앉아있으니 법회가 끝나고 모두둘 나누어주는 짜파티와 짜이로 아침식사를 했다
셋째날은 더이른 새벽에 나가서 우리나라 스님들이 절하는 옆에 않아있으려니 나보고도 절을 하라 하시길래
따라서 해보는데 처음엔 쑥스러워 망설였는데
난생처음 절을하면서 오체투지로 따라했다
한번 두번... 점점 108배를 하는데
절을 마칠즈음에 콧물 눈물 흐르기 시작해서 엎어져서 어깨가 들썩이도록 ~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한참을 쏟아내고 나니
순간 어떻게 일어나지?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척 일어나 앉았다.
눈감고 가부좌하고 않아있으려니
너무도 가벼웠다
다음날
새벽에 나가 합장을 하고 탑돌이를 하는데(스님이 가르쳐주셨다 그리하라고) 한바퀴를 돌고 두바퀴를 돌때에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나 이 스님과 인연 귾을래"
순간 너무 놀랐다
내가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있을까.
마음속에서 그건 아닌데 하면서
"그래, 다시 스님과 좋운 인연으로 다시 만나면 되지" 싶었다
그 동생(스님)과의 인연은 참으로 질기다면 질기었다
어릴적부터 자매로서 어쩔수없는 환경으로 너무 힘들게(?)하며 살아왔다
그땐 그저 다들 그렇게 살고들 있으니 하면서도
내위에 언니도 있는데 둘째인 내가 유독 그렇게 해야되는게 너무 싫었지만 그래도 불평을 해본적은 없는것 같았다
초등학교때 학군제로 잠시 위장자취(그 동생때만 유달리 심해서), 단칸방으로 둘이서만 자취아닌 자취, 고등학교때 타지에서
나는 직장인으로 동생스님은 학생으로 동거, 한세월 지난뒤 나의 일신상의 문제로 또 동거.
그렇게 그 동생(스님) 과의 인연을 그 자리에서 끊어낸 것일까.
전생의 인연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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