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 상류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도 초불(뿌자)을 밝혀 여신에게 빌었다
"여행 내내 안전하게 다닐수 있기를 기원하며 "
흘러 흘러 어디까지 가나 보고 싶었다
눈길이 끊기질 않는다
그러다 물 출렁임에 (파도는 없다 거의 !)
기우뚱 기우뚱 !!!
저~ 저런 !!!
멀리 멀리 잘 떠내려 가야 할텐데 ..
물 흐름이 느려서 우리보다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그 잠깐에 마음이 움찔거린다
에잇 ! 고개를 돌려 일부러 외면했다
집착을 떨고 있었다
이제 정말 바라나시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강 상류가 안개에 쌓여 아스라히 멀어지고 있다
한폭의 수채화 같다
순간 스치는 생각 !
먼동이 틀무렵의 겐지스강의 모습은 어떨까 ?
일순간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멀었었어 ^^:: "
중간에 한국 관광객들을 만날때마다 숙소를 옮길까 유혹도 많았었는데..
하루만이라도 더 있다 떠날걸 그랬나 .. - . -
개 머루먹듯 훓어보고 떠나려니 참으로 아쉽다
누가 재촉을 하는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이제 시작인 여행지에서
그냥 마음이 성급해진거다.
마음 같아선 한달을 눌러 앉아도 지루할 일은 없을것 같았다
더러 만나는 한국 대학생들은 몇달씩 요가도 배우고 나름 일거리도 찾아서
부업도 하며 6개월 이상, 또 2년이상 된 아가씨는 봉제하는 곳에 취직를 해서
디자인까지 해주며 거의 눌러앉은 수준이란다
그렇잖아도 시장물건을 봤을댄 참으로 허술했던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물론 백화점 물건은 상품이겠지만 )
아 ! 그렇구나 싶은게
나도 바느질엔 일가견 있으니 나중에 ~ 나중에를 생각해봤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아들과 여행중이니 패스하고 ㅎㅎ
아들이 말없이 지켜보다 자기가 찍어 보겠다 한다
딱 한컷 !
저 건물에도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다
(차후에 가이드북을 찾아서라도 적어볼까한다)
똑같은 사진같지만 물그림자에 집중해 본다
전설 따라서 ..
신께 기도하는 저 모습은
참으로 성스러운 순간이다
겐지스강은 "성지" 이기 때문에 순례객들로
특히 이른 아침 해뜨기 시작할때쯤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것 같다
이른 아침 강가에 나와 목욕재계를 한후
강가의 여신에게 기도로써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이들은 알미늄으로 된 단지에 강물을 담아가기도 하는데
집안에 모셔둔 쉬바신이나 비쉬뉴신에게 올릴 성수로 쓰기 위함이란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나는 풍경이다
일산도 얼마나 오래 썼으면 저리 낡아서 기운데 또 기우고
모자이크처럼 또는 우리네 조각보를 닮은양 정겹기 까지 했다
한발 덜어져 바라보고 있자니 우리네와 별반 다를게 없는것 같았다
***** * * * * * * * * * *****
비록 사진은 없지만
바라나시는 비단의 고장이다
번화가를 구경하며 눈길이 닿는대로 걷다보니 상가가 운집해 있는 시장골목엘 들어섰는데
상점마다 얇은사로 된 천들이 알록달록 장식을 하며 줄줄이 걸려있다
내가 누구인가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단 말인가
가까이서 제대로 구경이라도 하고 가야쥐 ~
기웃 기웃 !
그냥 구경만 하게 두어도 좋으련만
졸졸졸 따라다니며 호객행위를 한다
적어도 자기네 가계앞을 지나 왔으면 그만 둘때도 됬으련만 휴~~
얼마나 성가시게 구는지
온갖것이 다 좋아보인다
그리고 가격 또한 얼마나 싼지(?) 호감가는 물건이 정말 많다
여행지마다 기념품을 다 살려면 돈도 돈이지만
지고 다닐게 걱정이 되었다
신중히 따져서 선택한 것이 망또였다
가격대비 실용성이라고나 할까
막상 흥정을 해 놓고 물건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문양이나 원단이나 다 좋은데 바느질이 너무나 허술한데다
내가 쓰기엔 너무 작았다
더 큰 치수가 없단다
너무 아쉬워 선물할 곳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에 아들이 인도인의 전통복 (펀자비 ?)을 갖고 싶어했다
남자들이 입는 바지를 기념으로 사겠다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지금 고1이니 돌아가면 친구들한테 자랑할만한
뭔가를 사야하는데 그게 저 펀자비인가?" 좀더 그럴싸한 걸 사는게 좋겠다 싶어)
나는 말렸다
내가 돌아가서 만들어 주겠노라고 ..
돈을 주고 사기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기도 쉽고 원가를 생각해도 그렇고
궂이 이곳에서 입고 다닐게 아니라면 이란 핑계로 말렸다
한편,디자인은 간단하지만 인도풍의 원단이어야만 제맛이 날것같아 사기로 정하고
물건이 맘에 든다 싶으면 터무니 없이 비쌌고 흥정도 어느정도여야지 ㅠ
고르고 골라다니며 싼곳을 찾아 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 가격은 비쌌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사는걸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일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호객행위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따라 다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행내내 신고다닐 쪼리를 사기로 했다
그것도 편치않아 끝내는 수입(?)품인 샌달을 샀다
깎았다고는 하나 나중에 보니 아주 비싼 가격으로 ^^::
그에 굴하지 않고 흥정을 잘 하면 내가 얻어낼 수가 있는것을
그때는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는게 맞을것이다
한편으론 그들이 사기꾼(?)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게 상술이 아닌가 싶다
그게 그들의 문화이지 싶다
그들의 말처럼 내가 결정한 일에 대해선 "아무 문제가 될게 없다"
인도의 여인들은 골격이 동양인인 우리네보다 훨 작은걸 여행중에 알게 되었다
커다란 눈망울에 짙은 쌍거풀과 까무잡잡한 피부에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와서 정말 사진발 잘 받을 것 같은 아름다운 얼굴들을 가졌다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거지도 내눈에는 잘생겼으니 ^^::
아름답다해서 어찌 함부로 사진을 찍을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방인이
되려 관광객이고 피부도 다른 내가 시선을 받다보니 함부로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가 없었다
자연스레 접근하는 법에 서툰 나는
가급적이면 얌전히 때론 우아한척 열심히 구경하고 관광객으로 지나치기가 일수였다
그리고 그땐 사진으로 남기기보다 많이 보고 즐기는게 최선인줄 알았다
뾰족하게 여행의 목적이 있었던건 아니었으니까
그저 오감이 원하는대로 하는게
여행의 최대의 사치인줄 알았다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고
못본것도 많고 수박 겉할기로 남는게 없는것 같아도
그때만큼은 내 감정이나 육신을 내 욕망에서 잠깐만이라도 훼방시켜준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오래토록 기억에 남고 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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