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흘째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일찍 눈이떠져 어깨에는 담요를 둘러쓰고
카메라를 들고 하우스보트앞 테라스에 나가서- 산책대신에 - 오가는 시카라의 상인이나 손님들과 눈팅을 합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어찌나 다들 부지런한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아님 새벽시장 오픈전 시간땜으로 기다리는듯도 싶구요^^
그러고 보니 전날 이여사님이 물건을 사줬던 상인인데
또 이여사를 기다리는 듯도 싶었읍니다 ㅎ
"뿌자"에 쓰일 예쁜꽃들을 팔러 가나봅니다
"꽃가게(?)" 아저씨가 "헬로우"하고 부릅니다
미안하게도 사진은 찍으면서...
나는 얼른 손사레를 칩니다
빨리 내 의사표현을 해줘야 아저씨의 수고로움을 더는게 될것 같아서요
내가 묶고 있었던 "하우스보트" 입니다
배가 새것이라서 환경 자체가 아직은 쾌적한 상태여서 머무르는데 불편함은 없었읍니다
처음 둘러볼때 다른 하우스보트에 들어갔더니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러 두말도 않고 나온적이 있었는데
가격싸다고 하룻밤쯤이야 했다간
정말 하룻밤으로 영원히 못잊을 추억을 만들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읍니다
사흘밤을 머물면서 느낀 것이었으니까요^^
서서히 동이 터오고 있읍니다
이 두척은 주인장들이 타고 다니는 시카라입니다
이 시카라는 손님용으로 차양막이도 쳐져있고 좌석도 두다리 쭉 뻗고 쇼파에 기대어서
호수를 구경할 수있게 준비되어 있다
시카라의 보이는 쪽은 뱃사공이 노젓는 자리이고
손님은 뱃사공을 등지고 앞쪽을 바라보고 앉도록 되어 있네요
한척의 "하우스보트"에는 객실이 5~6칸 정도 되는것 같았고
객실하나에 2인용, 3인용 룸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가 있었다
성수기때에는 여행객들이 함께 머무를 수가 있을텐데
다행이 우리는 오롯이 우리끼리만 지낼 수 있어서 나름 편안했던것 같다
다른날 보다 바람 한점없는 좋은 날씨를 보여줘서
수면에 비친 그림자도 선명하다
간막에 맑은 하늘아래 "피르핀잘 산맥"의 능선이 선명하다
♡ 가 보이네요^^
사람들은 어떤 사물을 기억 하는데, 나름의 이미지화한 형상으로 기억을 많이 하는것 같다
나부터도 ...
여기서도 "하~트" 찾아보세요 ^^
부지런한 새가 아침모이를 찾을수가 있겠지요
참으로 부지런한 삶입니다
저 연잎은 어디다 쓸까요?
꽃집 아저씨!
알록달록 예쁜 꽃 구경만하고 모두 안 사겠다고 하니 그냥 돌아 나갑니다
북쪽호수에 "수상시장"이 새벽마다 열린다고 하는데
그곳은 가보질 못했읍니다
그러고 보니 옆집 호텔에도 손님이 계셨네요^^
주인집 아들의 '등교시간'인가 봅니다
새것은 아끼고 헌시카라를 이용하네요
연잎을 채취해서 싣고가는 사람은 모두 아낙네들이었고
꽃을 싣은 시카라는 모두가 남정네 들이었읍니다
우리네 와는 조금 다른듯한 문화인것 같았읍니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특히나 할머니들이 힘들게 노를 저어갑니다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했던 테라스입니다
처음엔 두다리 쭉 뻗고 어깨엔 담요한장 걸치고 앉아서
오고가는 시카라 구경하다
이날이 하우스보트에서 지내는 마지막 아침이라 '비장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녀석이 아침모이 찾느라 줄곧 눈앞에서 알장 데는데
어쩌면 내가 '이녀석의 아침 식사 시간을 방해'한 꼴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더욱 앉은자리에서 꼼짝않고 찍느라
촛점도 안 맞았네요
드디어 눈앞에 까지 왔네요
가끔 호텔 문을 열어 놓으면 안에까지 들어 오는걸 볼 수도 있었네요
이 아저씨는 코앞에까지 와서 "꽃타령"을 하시네요
이미 우리방에는 연꽃이 장식을 하고 있어서..
또한 개인적으로 꽃이 시들때를 생각하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답니다
이른 아침 상큼한 아침공기와 함게 꽃구경에
각종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에
생기가 도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하우스보트"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입니다
메뉴는 "오트밀 죽(포리지)" "토스트에 잼" "달걀후라이" 그리고 "짜이"나"티"선택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속 든든하고
행복한 아침이었읍니다
맛있어 보이지요^^
아침 몇시에 먹을거냐고?
티는 무엇으로 하냐고?
아침마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먹어보는게 얼마만인가요
이곳에 오기전 다람살라(맥그로도 간즈)에서도 식탁은 없었으니
그것도 선상에서
나름 우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게 행복했읍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고
"소남막"을 가는날인데 그곳 상황을 알수가 없어
"소남막"을 들려 "레"로 향할지,
다시 한밤을 더자고 다음날 레로 향할지 결정을 못하고
일단 짐을 챙겨놓고 육지로 나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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