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1일
이웃집 담장에서 크고 이는 "담쟁이 덩쿨이"의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
11월 13일 금요일
집 현관문에서 20보만 걸어 나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비가오니 노랗다 못해 샛노랗게 보인다
태풍을 몰고 오는지 심하게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진다
예쁘던 단풍이 바람에 치를 떨정도로 몰아치더니 급기야는 잘 익어가던 은행을 모두 떨어 뜨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아들이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엄마 은행알이 바닥에 쫘~악 깔렸는데 .... "
그 덕분에 은행알을 줏어온게 단 한차례 뿐인데 반말이 넘는다
그때 밖에선 돌풍이 불어 나가는 것 자체가 겁이 날 정도였다
바람이 아마도 내게 선물해 주고 싶었던건 아닐까
작년에도 약삼아 잘 먹었었는데...
저렇게 예쁜 단풍잎을 오랫동안 보는것이 더 좋은데... ^^::..
바람의 시샘에 치를 떨고 있는 모습이랄까? ㅋㅋㅋ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벌써 가을은 깊어가고,
이미 설익은(?) 은행알은 다 떨군뒤
겨울을 알리는 그윽한 햇살만이 나무 아래로 깊숙히 스며들고있다
주변에서 제일 큰 나무로
은행잎으로 이불을 삼는다
11월 17일
비온뒤
맑은 하늘아래 얼마 남지 않은 살구잎이 팔랑거리고 있다
때아닌 태풍으로 인해
온 나무의 열매들은 한꺼번에 다 털리고
이렇게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다
가을이 깊어감을 느낀다
국화도 짙은비에 고개를 살짝 떨구고 지쳐 보인다
11월 18일
이틀마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올봄부터 내내 가뭄이었다고 하는데 추수하는 가을에 왠 비가 그리도 잦은지...
처음으로 텃밭경작하면서 날씨에 민감해 보기도, 귀 기울이기도 처음인것 같다
얼마나 푹 빠져 지냈는지 가뭄인지 조차도 모르고 한해를 다 보냈다
집 대문을 나서면
은행나무 앞을 지나 곧바로 만나는 풍경들이다
이런 풍경을 8번이나 보고 살았다
이곳을 떠날땐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한 쉽게 떠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풍경이 그리워서라도
여름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오르는게 숨이차서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봐야 집에서 전철까지 5분이면 족하다
매일 변화해가는 사계절을 만끽하면서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고 자문해 본다
어쩌면 서울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 될 것이다
이렇게 또 한해의 가을 풍경을 기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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