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꽃과 암꽃이 한그루에 피는 자웅동주입니다.
6월 말에 수꽃이, 7월 초엔 암꽃이 피며
서리내릴 때까지 이어집니다.
수꽃은 대가 길고 꽃술이 뽀족합니다.
암꽃은 줄기에 바싹 붙어핌으로서 낙화의 위험을 줄입니다.
드디어 가루받이에 성공했나 봅니다.
암꽃 밑둥이 볼거리처럼 봉긋 솟아오른 걸 보면 말입니다.
저절로 노란 미소가 입가에 걸립니다.
본색이 확연합니다.
어리버리 어린 시절의 두려움도 풀밭에 눕힌지 오랩니다.
처서를 떠 멘 여름햇살은 엷어졌고 소슬바람은 발밑에서 노닙니다.
이 흐름에 맞춰 호박은
누렇게 골잡힌 식스팩 몸매로 다져질 것입니다.
호박의 돌파력과 확장력은 실로 놀랍습니다.
그러고 보면
재벌의 확장경영과 갑질은 호박으로부터 배웠음직 합니다.
그렇다고 호박의 무한한 확장력에 박수만 보낼 순 없습니다.
적절한 순치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쓸모없는 힘을 줄여 더 많은 결실을 이끌기 위함입니다.
호박순치기는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첫번째는 어미덩굴만 키우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어미덩굴과 아들덩굴 하나를 기르는 것이구요,
세번째는 어미덩굴은 잘라내고 아들덩굴 2개를 기르는 것입니다.
[아들덩굴 3개를 기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팽개치는 것입니다.
즉 방임하는 것이지요.
위 방법 중 세번째가 수확량이 가정 좋은 데
이것저것 귀찮다면 '냅둬유' 해도 됩니다.
그러니 공연한 스트레스는 받지 맙시다.
어린 시절엔 다양한 음식과 궁합을 맞출 줄 알고
늙어서는 약재로 대접받는 호박!
발길 뜸한 모퉁이에 팽개치듯 심어도 좋은 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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