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공간에 법당과 서재와 침실을
장작과 빈의자가 주인을 기다리듯..
목간통 !
책으로만 알고있는 그 "불일암"을 가는길엔 궁금과 설렘이 가슴을 뛰게했다
하늘높이 솟은 전나무숲을 가로질로 오르다 마주하게된
문은 문이로되(?) 쉬이 들고 날 수 없는 문
"구산선문" 이 떡 버티고 있다
참 잘 생겼다
헌데 나머지 8개의 門은 어디에?
바삐 오르다 보긴 봤으되 첫눈에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몰라서
반듯한 길로 오르고 보니 아니다 싶어 다시 내려와 왼쪽으로 ...
누가 만들었을까
아쉽게도 연꽃잎이 일부는 떨어져 손실되었지만
이제까지 본 문패중에 제일 멋진 문패인듯 싶다
반가움에 "ㅂ" 밑에 화살표도 있었는데 ...
지개 작대기만한 다리로 개울을 건너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생각지 않았던 길다란 대숲이 나오고 이제는 제대로 찾았구나 싶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대숲 사이로 비취는 햇살과
대나무 뿌리가 땅위로 얼굴을 내밀고
자꾸만 신발 앞코를 가로막으며 성급한 마음을 달랜다
그제서야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들러보니 온통 대나무뿐이다
대문에 들어서기 전에 한번쯤 몸을 가다듬고
다소곳이 들어서자 마자
나도 모르게 소리없이 합장 목례를 했다
헌데 채마밭 건너 아랫체에 머물러 계시는 스님께서 합장을 해주신다
마침 한 보살님과 차담을 하고 계셨던듯 싶다
법정스님이 머무르셨었다는 소박한 집 한채 !
굳게 문이 닫혀있었고 빈의자가 뜰팡을 지키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곳곳에 스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잠깐 의자에 앉아
무소유 삶 !
그것도 모자라 찾아오는 이 많다고 더 깊은 산속으로 숨어버린 삶!
을 그려본다
아랫채에 계신 스님께
소박한 법당을 보고 싶어 마음을 여쭈니
차담으로 법문겸 위기를 대신하신다
돌아 나올땐 역시 짧은 소견에 뒤통수가 쑥스러워진다
써놓은 책도 다 못 봤으면서 ^^;;;
내려오는 길에 한껏 명상에 젖어본다
간간이 들리신다는 길상사에서 한번 뵐날이 있을지
편찮으시다는 소식이 있는데
하루 빨리 쾌차하시기를 _()_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보사찰 - 송광사 보조국사 감로탑 (0) | 2009.12.08 |
---|---|
삼보사찰 - 僧寶사찰 송광사 (0) | 2009.12.05 |
삼보사찰 - 佛寶사찰 통도사 적멸보궁 (극락암 자장암) (0) | 2009.12.02 |
삼보사찰 -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법계품서식(불기2552년) (0) | 2009.11.25 |
삼보사찰 - 法寶사찰 팔만대장경 (0) | 2009.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