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도 많고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걸었더니 목이 뻣뻣한 것이 꼽 깁스한것 같네요
아직도 뒷골목의 눈들은 녹을 줄 모르고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길은 빙판이 되어 자칮 엉덩방아 찧기 일쑤고
종종 걸음에 장딴지도 땐땐하고
목에 두른 목도리엔 입김으로 눈꽃이 필 정도니
전방에서 복무중인 대한의 아들들은 얼마나 수고가 많을까요
추운 겨울 먹이 찾으러 이곳까지 다녀간 걸 생각하니
안쓰럽네요
아무리 둘러 봐도 찾을 수가 없었겠죠
올 여름부터 조그만 화단겸 채소밭에 땅에 거름되라고 가끔씩 나오는
음식 찌꺼기를 묻었었는데 아마도 그걸 기억하고 또 찾아오지 않았나 싶네요
꽁꽁 언땅에 묻지는 못하고 그냥 던져 놓았는데도
그마저도 하얀 눈이 몰래 감추고 안 보여주니 어쩌겠어요
어디서 잘 견디겠지요
소복이 한그릇 받아 놨건만 ㅎㅎ
솜이불 덮었으니 한겨울 나기가 조금은 나을까요
우린 담벼락에 꼭 붙어있자
신정 연휴에 신(년)바람 쐬러 가까운 절을 찾았더니
일주문 앞에서 포대화상님이 활짝 웃으시면서 반겨주시네요
포대화상님도 올 겨울 추위는 감당키 어려우셨는지
털모자에 털목도리까지 준비하셨네요
그러나 배꼽도 추우실텐데요 ㅋㅋㅋ
뉘 발이신지 참으로 크네요
일주문 앞에서 손길보다 발길을 더 기다리고 있네요
"다녀 가시는 걸음 걸음 福 지으시라고"
聖所 의 보리수 나무잎 !
한겨울인데도 잎이 무성한걸 보니
얼마 안있으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힐것 같네요
누구의 발상인지 참으로 대단하네요
아마도 어둠이 찾아오면 보리수잎에서 빛을 발할텐데
그 빛이 궁금하지만 너무 추워서 삼배만 드리고 왔읍니다
"관음전의 불사가 다 이루어질때까지는 잎이 떨어지지 않을테니까요"
새해 福 많이 지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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