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
일병 이호성, 휴가나왔음을 어머님께 보고합니다
어디한번 안아보자 아들 !
군화를 벗기전 엄마를 꼭 안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8월 땡볕에 반팔티를 입고 입대를 한것이 엇그제 같은데
고된 훈련 잘 이겨내고 자대배치 받고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첫 휴가를 받았나보다
무척 기대를 하고 기다린 첫휴가여서 살짝 설레었단다
그런데 어머님께 뭔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 진급하면서 떼어낸
계급장이 생각나서 챙겼단다
그리고 건빵도 챙겨놨는데.. 얼마나 서둘렀으면 잊었을까 ㅎㅎ
하긴 한시라도 빨리 나오고픈 마음에 전날밤 잠이나 제대로 잤을까 싶다
그리고 아침도 군 밖에 나와서 먹었단다
함께 나온 동기생들과 ...
나오자 마자 조잘 조잘 ...
쉴새없이 쏟아놓는다
자랑같기도 하고 넉두리 같기도 하고
표정은 과히 나쁘지 않는걸 봐서
그래도 지낼만 하긴 한가보다
통신대대에 있으니 별들도 많고
제 위로 시누이(상사님들)가 30명도 더 된단다
그러면서 내 손에 얹어주는
이등병 계급장 !
(제 1 신병때, 제 2 신병때, 그리고 자대받아서 달던것 3개 모두다 )
이 작대기 하나의 무게를 아세요 !
어머니 감사합니다 !
작은형은 철원 최전방에서 눈과의 전쟁, 추위와의 전쟁, 지옥훈련으로
야간보초까지...
( 둘째놈은 형이라고 속으로만 삭혔나보다 )
제일 아래것과 두번째는 훈련병이라 색깔로 구분하나보다
이건 제 2신병 끝나고 수료식때 첫 면회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엄마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특별이 준비한 선물이라며
자신이 훈련때 직접 던졌던 수류탄 통이란다
성격이 곰살맞은 데가 있어서 잘 해내리라 믿는다
그러게
엄마가 알면 얼마나 알까
훈련병 시절의 고달픔을 !
여자들이 겪는 산고만큼이나 할까
아니면 시잡살이 만큼이나 할까
제 나름, 처음 겪는 시집살이 이니 좀 고달플까
오죽하면 밥을 굶고라도 잠을 잘수만 있다면 잔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남아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할 관문이기에
잘 받아들이고
잘 해내리라 믿고
그저 기도하고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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