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

자! 우리함께 인도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강보 (gangbo) 2014. 2. 7. 19:46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출발하는  "에어인디아"를 타고 인도로 날아갑니다

                                    

                                  

                                  

 

기내에 앉자마자 제일먼저 반겨주는 장면이지요 ^^

물론 탑승하면서 "나마스까"로 환대를 받지만요 . .

 

(돌아오면서 찍은 것임)

 

 

 

 

출발전 부터 급 준비하느라 밤잠을 설친 탓에 비행기에 앉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지기를 바랬는데

 

의식은 점점 더 또렷해지며

쉴새 없이 이어지는 기내 써비스에 잠은 달아나고

그동안 잊었던 인도음식 커리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면서

" 아 !   드디어 인도여행이 시작되는구나 "

피부에 와 닿읍니다

 

 

 

 

 

두번째 먹는 식사랍니다

 

옆좌석에 앉았던 (한국인)아가씨는 인도로 출장을 가는 중인데

처음이라 잘 모르니까

두번째도 똑같은 커리가 나오는줄 알고

다른음식을 주문했다고 했읍니다

 

 

첫번째는 치킨커리라이스였거든요

야채도

후식도

전혀다른

 

 

이 아가씨는 홍콩갈때까지는 아무말 없다가

반도 못먹은 식사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읍니다

 

스톱오버하는 홍콩에서 잠시 쉬면서

승무원들도 여자들에서 모두 남자로 바뀌고

 

홍콩까지 가는 사람들은 내리지만

인도까지 가는 사람들은

기내에서 내리지도 않은채

청소를 하면서 한바탕 난리(?)를 피운뒤

다시 인도를 향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싶으면서

 

또다시

 

음료수써비스와

식사주문을 받는데

 

승무원중

유독 눈에띄는 터번을 두른 (쉬크교)

잘생긴 승무원에게

유창한 영어로

열심히 물어봤었죠

 옆자리 아가씨가

 

결국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음식 맛과 메뉴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향신료의 천국인

특히나 처음 접하는

인도 음식이라면 . . .

 

우리가 알고 있는 "커리"(카레)부터

그어떤 메뉴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갈땐 뭐가 뭔지도 모르고

떠나기전 음식메뉴를 습득했어도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처음 접하는 향신료에 어안이 벙벙하여

주는대로 먹었던 기억이 언뜻 떠올라

피식웃음이 났읍니다

 

 

유치하기는 하지만

여행자의 자세로 일단 한컷 찍어놓고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미리 말해줄걸 그랬나 싶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읍니다

창가가 아닌 중앙좌석으로 셋이서 나란히 앉게되어 있었는데

출발부터 도착까지

가운데칸이 비어서 가게되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읍니다

 

그 아가씨는 여행이 아니고

건축전공으로 업무차 델리로 2박3일 출장을 간다고하였읍니다

건축응모전에 당선되어

엔지니어로 회의가 있어서

잠시 다녀간다고 하였읍니다

 

그녀가 참 대단해 보였읍니다

 

그러면서 델리시내에서 가까운

투어장소를 물어 보기도 했읍니다

 

 

물론 그녀는 호텔에서 픽업을 나올것이고

올드델리에서 묶을것이니

 

주변을 몇곳을 일러주며

잘 다녀가라고 하면서 헤어지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공항 밖으로 나올뻔 했읍니다

 

 

오후 10시가 넘은 이 야심한 밤에

델리 공항 대합실에서 노숙(?)해야만 하는 처지에 

그나마 날씨가 더운때여서 다행이지 ..

 

 

순간  "배낭여행 모드"로 돌아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싶었읍니다

 

 

 

 

 

 

지하철 노선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한컷 찍었읍니다

 

 

지하철 코인을 구하는 자동인출기입니다

 

하룻밤을 공항대합실에서 보낸다는건

일부러는 어렵겠지만

이밤중에 빠하르간즈에서 헤매는것보다는 낫을것이니

배낭여행자의 자세로

염치불구하고

널려있는 의자를 찾아 콘센트도 가까이, 화장실도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길게 자리를 펼 생갹을 하고

짐으로 대충 영역을 표시해놓고

 

 

일차적으로 내일 도착할 맥그로드간즈에

아시는분께 연락을 해야해서

핸폰의 유심을 넣으려했더니

 

시간이 늦어서인지

개통을 할 수가 없다합니다

 

일단 눈 앞에 있는 공중전화(옆에서 사람이 지켜 서 있다가

통화가 끝나면 영수증을 내밀고 직접 돈을 받읍니다 ㅎㅎ )로

도착 했음을 알리고

 

침대(ㅋㅋㅋ)로 돌아왔는데 잠이 오질 않는겁니다

다시 두리번거리다

이번엔 좀더 멀리 둘러보기로 했읍니다

 

 

이리저리 돌다가 전철 노선을 발견하고는

내일 전철타고 델리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던것을 생각하며

들여다 보지만

손은 오그라들고

답답함만 늘어갔읍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저 눌러만 보기라도 할것을

이건 영낙없는 나이탓인게야 ^^::

 

 

혹시나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읍니다

나와 똑같은 피부색을 한 여행자가 있을까 하고

 

언뜩 보아하니 저쪽 건너 의자에

키크고 잘생긴 한국남자가

한명 있기는 한데

그런데

머리를 싹 밀어서

 두건을 쓰고 있네요

 

음 ! 스님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다소 안심은 되었읍니다

 

이곳에 있는걸 보아하니

분명 이분도 나와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것 같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자세이고

 

지금가서 미리 말을 해놓을까 싶다가

.

아니야

내일 일찍 일어나서

길을 나서며

말을 붙여도 늦지 않을거야라며 핑계대고는 

.

.

맘을 놨음니다

.

.

.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사람은 보이질 않았읍니다

 

후회가 밀려왔읍니다

전철타는 것도 자신없는데

다른건 몰라도

전철표 끊는것이 ...

 

분명 공항철도라고 하면

일반 전철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에

 

할수없지

프리페이드 택시표를 끊었읍니다

 

공항내에 있는

프리페이드 택시표 끊어주는 사람들은 정직할 거라고 믿지만

절대 믿을 수 없는게

인도인들이었다

왜?

 

표를 건네주면서

?? 번 택시라고  말을 하면서

번호를 펜으로 크게 앞장에 제차 써주었읍니다

친절하게도

 

귀로만 듣고

열심히 그 번호를 찾아서 택시를 찾는데

 

너나없이 다가와 표를 보자고 난리(?)입니다

"또 시작이구나" 싶어

다 뿌리치고 의기양양하게 택시를 찾아 탔건만

 

택시가 너무도 낡고 허름한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읍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하고

타고 가는데

가는 시간에  바깥구경도 시답잖고

 

무심결에 보게된 프리페이드 택시표 !

그때서야 낱낱이 들여다 보니

 

 

 

택시 넘버를 다른걸

일러준것입니다

 

  [속으면 다행이고 안 속으면 어쩔 수 없고.. ]

그렇게 친절을 베풀때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요

 

 

 

내가 타야할 택시는 이것 보다는 새것이었을 것입니다

 

 

 

아~우

 내가 속았다

내가 또 속았구나

 

 

택시기사에게 소리소리 지르다가

이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허름한 택시에 올라타기전

의심이 들때에

내가 한번더 살펴 봤어야 했을것을

 

 

 

너무 속상해서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 하다가 도로 돌아갈수도 없고

가봐도 소용없을 터

 

그 택시표에다가 줄줄이

글을 썼읍니다

(택시기사는 승차권을 받아가야 수고비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읍니다)

 

분명 차액이 생길것을 알고 시도해본 것일 터이니

그 차액을

내 대신에

이 택시기사에게 돌려 줬으면 한다고

 

 

 

 

소용 없는짓임을 압니다

 

 

 

인도에 왔음을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