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발한지 이틀만에 첫 목적지인
"맥그로드 간즈"에 도착을 하였읍니다
이곳이 버스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맥그로드 간즈의 메인 오거리랍니다
티벳빵 파시는 할머니
매일아침 이곳에 오면 서너명이 나란히 앉아서 빵을 팝니다
만들어온 빵이 다 팔리면 들어간답니다
처음엔 이곳이 선뜻 눈에 띄지않아
은근 찾아 다녔는데
빵이 식지 말라고 덮어놔서 잘 보이질 않았던가 봅니다 ^^
맥그로드 간즈는
델리에서도 12시간 이상을 달려 와야하는
인도의 북쪽에 위치한 산간마을로
고도가 2천미터에 달하고
우리가 잘 알고있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에 붉은 가사를 입은분들이 유독 많았읍니다
책도 수첩도 굽굽하면 말려야겠지요^^
이곳이 내가 머물던 "롤링 게스트하우스" 옥상입니다
이곳은 티벳스님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3개월 정도를 묵었는데,
오래 살다보니 매일 오르내리는 계단이 유독 높았읍니다
매일 오르 내릴때마다 숨이 차서
조금(?) 힘드네라고만 생각을 하다가
어느날
처음 묵었던 방 번호가 907호!
왜 9자리로 시작할까 ?
로비에서는 3층밖에 안되는데...
그러다 9층 높이임을 알게 되었읍니다
혼자 내린 결론이긴 하지만
도로에서 부터 산 비탈을 의지삼아 지어진
층층이 지어진 집들이기 때문에
제일 위에 있는 집들은
당연히 계단은 필수이겠지요
그러나 어느 게스트하우스 보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저렴하고
많이 많이 추천하고 싶은곳이랍니다 ^^
인도에 도착할 때가 우기여서
하루에도 두어번씩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소나기 수준이
양동이로 퍼붓는 수준이 아니라
소방서 호수로 쏟아 붓는 정도여서
처음엔 많이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했던것이
한동안은 곤역스러웠읍니다
그러나
그런 날씨도 비가 그치고 나면 언제 그냈냐 싶게 반짝 해가 뜨니
늘 우산은 들고 다니되
우산을 꺼내지 않고 다닐수 있을만큼
점점 익숙해져 갔읍니다
그래서 옥상에는 늘 빨래가 널려있고
어느집은 마를때까지 걷지도 않는걸 보았읍니다
왜냐면
매일 그렇게 쏟아 부우니
빗물이 깨끗하다네요
사실인지 모르나...
티벳인들의 주식인 빵입니다
1개에 10루피
쨈찍어 먹다 질리면 숲에 담가서 숟가락으로 퍼먹었읍니다
도착해서 딱히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아서 급할것도 없는 여행객이라지만
이곳에서의 아침은
나같은 아침형 인간에게는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던게
일찍 나가도
아침 식사를 변변히 할 데가 없었읍니다
그래서
미리 야채도 사다놓고
땅콩쨈도 사다놓고
된장국 끊여서
요렇게 조렇게 해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였읍니다
배낭속에 싸가지고 온 포트가 하나 있었거든요^^
가끔은 이렇게 밥만 사다가 먹기도 하고
오로지 "밥"만 팔기도 합니다
인도는 "음식 포장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었읍니다
일단 여행을 시작했으면
먹는것에 연연해하지 말자는게 내 생각이었읍니다
먹을 수만 있어도 감사한것이
못먹고 사는 사람도 많고
내수고를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을 했읍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밥을 얻어 먹으러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으니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빌어 먹는 거지"가 무엇인지 잘 모를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세대는
어렸을때 많이 보아온 모습이기에
이곳에서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짜~안 할때가 많았읍니다
그래서 여행중만이라도
마음을 달리하고 다니기로 했읍니다
인도에 와서 새로 장만한 살림들이랍니다
이 핑크 슬리퍼 샀다가
어떤분한테 핀찬을 들었네요
곧 있을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라마님 티칭"때는
"그 슬리퍼 신고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난들 그색이 좋아서 샀을까요?
하필 하느라고 그 싸이즈에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잖아도 한국에서 사가고 싶었지만)
여러날 기다리다 못해 할 수 없어서 샀건만
그리 또 심하게 그럴줄은 몰랐네요
그런 소리 들을때 사실대로 말 하고 싶었지만
참았읍니다
그리고 "무슨 상이 그리도 많을까" 하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길게 말 많아지는 것도 싫고
나는 잠시 다녀가는 여행객이고
그분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공부하시는 스님인데
이곳에서 텃새좀 하시나 싶었읍니다
원배드 쓰다가 투배드로 옮긴 방입니다
살림살이가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살수가 있는데
무에그리 많이 쌓아놓고 사는지
하긴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그곳도 날이 갈수록
점점 살림이 늘고
늘어놓는 습관이 생기기도 해서
방을 옮겨 보았읍니다
박수나트 가는길입니다
오래 있다 보니 골목 골목 정겹기만 합니다
손님 기다리는 걸 보면 무엇이라도 꿰매게
일거리를 주고 싶었읍니다
이길로 쭉 가면 한국식당 "도깨비"가나오겠지요
이 야채가게에서 가끔씩 오이사서 고추장 찍어먹고
양파랑 감자랑 송이버섯이랑 청경채(가격 무지저렴)사다가
된장국 끊이고 ..
그런데 저 파랑 박스위에 있는 저건 뭔지
끝내 알 수가 없었네요
금방 사가지고 나오시면서
제게 보여주시길래 찍어서 보여드렸지요^^
저 앞치마(? 정확한 이름을 물어 봤는데 잊었음)는 티벳여인들이 결혼하면
누구나 입어야 하는 전통의상의 일부분이랍니다
저것은 1000루삐(고가에 속함)이상 가는 제품으로
칼라도 다양하고 원단도 다양했읍니다
이 뜨거운 여름에 저런 털모자가 널려있는게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는데
불과 한달뒤 나닥가서 알게 되었고
네팔 트레킹때도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제품이었읍니다
가게를 지키며 손은 놀고 있지를 않았읍니다
지나칠 때마다
"시간은 돈이다"
"부지런하면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읍니다
산간지방 이기때문에
겨울이 빨리오고 많이 추울것을 대배해야겠지요
가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이길은 사원 로드입니다
매일아침 이길로 사원을 가면서
짜이한잔씩 사먹고 속을 뎁혔던 생각이 납니다
그 짜이할아버지 가게는
가게라고해야 폭이 1미터가 채 안되는 좁은 공간으로
그저 할아버지 혼자 앉아서 까스불 앞에 놓고
유리잔 몇개놓고
이른시간에 그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아침나절에만 짜이를 팝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또 다른 꼬치종류를 해서 파는 사람이
자리를 지킵니다
저녁이면 또다른 주인이 있겠지요
그 작은 가게를 시간대별로 품목이 바뀌는걸 보고
예사로 보이질 않았읍니다
아래사진 왼쪽가게 끝쪽에 있는데
매일 사원 가는길에 보았기에 사진이 없네요 ^^
엄마랑 케잌사서 귀가길에를 차를 기다리는 중이었나봅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해서 찍어주었답니다
엄마는 찍지말라하는데
남동생이 찍어달라고, 누나에게 같이찍자고.. ^^
사진을 보더니 너무 좋아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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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공항에서 부터 이곳까지 오는게 순탄치 만은 않았읍니다
하긴 인도란 곳에서는 이정도 쯤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요
첫날 공항에서 놓친(? ㅎㅎ )
그 민머리 청년(죄송 그때까지는 이름을 몰랐으니..)을
빠하르간즈에 있는 인도방랑기에서 만났읍니다
열심히 핸폰의 유심칩을 찾아
빠하르간즈를 오르 내려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개통까지 시간이 걸린다하고
버스표를 구해서 가급적이면 빨리 델리를 탈출하고 싶은데..
빠하르간즈가 7년 전보다는 많이 깨끗해지긴 한것 같으나
내 눈에는 뭔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지는게
서울의 인사동 같은 느낌이 나서(옛 정취를 잃은 골동품 골목)
약간 실망도 되었고
무거운 가방에 더운날씨까지
이마에서 목에서 땀은 비오듯하고
고심끝에
한국인 식당을 찾은 것이 무거운 가방좀 맡기려고 들렸었지요
들린길에 이른 점심을 하고 있는데
어제 그 청년이 나타났읍니다
내심 반갑기도해서 말을 건네니
공항에서 일찍 나섰으나 델리역에 내려서
빠하르간즈까지 오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렸다하더군요
역무원들이 잡고서 길을 터주지 않아서 ..
알고보니
목적지도 같아서
맥그로드 간즈까지 동행을 하게되었고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 하다보니
그 쳥년이 섬유쪽 일을 했었던것도 알게 되었읍니다
우리 말고도 버스에는 한국인 두명이 더 있어서
4명이 동승을 하였읍니다
일단은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순조롭게 출발은 하였으나
시간상으로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그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오는길 중간에
복병을 만났읍니다
우기로 인해 물웅덩이가 있는것을 모르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겠죠
앞바퀴가 빠지고
뒷바퀴도 빠지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
이러다 이곳에서 밤샐까 은근 걱정이 되었읍니다
다들 차에서 내려 구경을 하고 있지만
마음을 의자에 붙들어 매고 지켜보았읍니다
젊은 기사들(밤중 운전이니 2~3명이 교대로 운전)이 내려서
돌덩이 집어넣고
아무리 부르~~릉 거려봐야 소용이 없었지요
급기야
포크레인 차를 불러서 빼내고 나니
2시간 이상이 지체되었읍니다
자던 잠 다 깨고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굽이 굽이 휘돌며
산마루를 향해서 올라가는데
.
.
.
음
조금 과하게 표현을 한다면
천상계로 올라가는 기분이었읍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 멋드러진 아침경치를 어찌 볼 수가 있었겠읍니까
또한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할까 염려했던 것도
염려에 지나지 않게 되었고
모두들 무사히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되었읍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일이
핸폰에 유심칩 끼우는 일이었읍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오래 걸릴줄이야 ^^:::
사흘만에 개통이 되었읍니다
남들은 빨리도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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