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만두

"나갈코트"에서 걸어서""청구 나라얀"으로...

강보 (gangbo) 2014. 9. 5. 23:12

 

 

 

 

생각지 않던 "창"도 마셨겠다 쉬기도 하였으니

"청구나라얀"을 향해서 출발을 합니다

 

우리가 걷는 길은 곧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집앞의 마당이 길이고, 길이 곧 마당이듯이

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었읍니다

 

길가에 "레고"같은 집들이 날라란히 서 있읍니다

그러나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질 않습니다

 

 

 

 

 

친구하나 없이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읍니다

어쩌면 부모들은 모두 일을 나갔을 것이고, 혼자 집을 지키는 건 아니었는지...

 

 

 

 

 

 

 

 

 

 

"양철지붕"에 "흙집"입니다

낟가리 처럼 쌓아 올린 "옥수수더미"가 추수의계절 가을임을 알립니다

 

옛날 우리 시골도 황토흙으로 벽을 발라서 뽀얀 분처럼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지붕도 조금 여유가 있는 집이면 스레트나 양철로 하지만, 그마저도 없는 집은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올렸던 것이 7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해서

많이 친근감이 갔읍니다

 

어렸을때 보고 자란 환경탓인지 유독 흙과 나무라하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안식처란 생각이 들듯이

더 나이 들어서 살고싶은 공간이 흙집이라면 더 바랄게 없을것 같읍니다  

앞으로 그런 곳에 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읍니다

안되면 이곳 네팔로 이사를 와야할 지도 모르겠읍니다 ㅎㅎ

 

 

 

그래서 그런지 걸으면서도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아 !    너무도 평화로운 분위기입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 !

저분이 너무도 부러웠읍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치즈"를 만들고 계셨읍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얼굴입니다

 

그옛날 같은 직장의 남자직원이 내게 말하길, 자기꿈은 시골가서 염소 키우는게 꿈이라고 말을합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좋은 직장 나두고 왜 하필 염소야?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갑니다

 

 

 

 

 

 

닭도 보고 염소도 보고 오리도 보면서 이만큼 걸어 왔는데

대체 그 "청구나라얀"은 어디쯤 있는 걸까요?

가이드북엔 산책코스 정도 거리밖에 안된다 했는데...

 

다리도 아프고,

"잠깐 공부할 타임"을 갖읍니다 ㅎㅎ

 

 

 

 

 

 

또다른 동네에 들어서니 "이동써비스 먹거리"에 여학생들이 줄을 섰읍니다

아마도 근처에 학교가 있거나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일 테지요

 

 

 

 

 

 

미남 청년의 쎈스가 돋보이는 경제 수단이 꽤나 인기가 있을듯 합니다

 

 

 

 

저들이 먹는걸 얻어 먹어 보았읍니다

매콤한 것이 우리네 "라뽂이"처럼 스낵종류를 핫소스에 버무려 먹는 별미 간식인듯합니다

저 나이땐 무엇이든지 맛있고, 함께라는 것이 즐겁기만 할 것입니다

 

학교와 집이 멀어야 오고가며 저런 낭만도 생길텐데

내겐 저런 별난 추억이 없읍니다

특히나 여중,고교땐 집과 학교 거리가 1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집-학교 밖에 몰랐읍니다

그러니 지금도 범생이(정작 범생이도 못 되면서ㅜㅜ)처럼, 쑥맥처럼

"아무 맛도 없는 숭늉"같다고 친구들은 말을 합니다

 

 

 

 

 

 

 

 

 

 

 

 

 

 

"여보슈~ "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 세웁니다

" $%^#@ "

"???"

 

 

 

 

 

뒤따라 오시던 두분은 그냥 지나칩니다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려 애를 쓰시던 "최 선생님"도

'아 이게 그냥 가야 되는구먼~'

 

푸~ㄱ  푹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른척 지나칩니다

 

 

 

 

 

 

 

 

 

 

 

조카의 표현에 의하면 "날아 다니는 밥"의 주 재료인 "벼이삭"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알람 미(米)"같은 진기가 부족한 쌀입니다

 

 

 

 

 

지나는 길에 한 농가주택 마당에서 여인네가 땔감을 모으고 있었읍니다

척 보아하니 예쁘게 생긴 갓 시집온 새댁처럼 보였읍니다

 

 

 

 

 

보다 못한 이선생님 曰,

저 이쁜새댁을 어찌 혼자 일을 시키고 있누

신랑은 뭣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발벗고 나섭니다

 

 

 

 

 

그러자 채선생님은 한수 더해서

 

집 창가에 대고 소리쳐 부릅니다 

"헬로우, 헬로우"

"여보시오?"

 

 

 

 

아니나 다를까 창문으로 남자가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드디어 내려왔읍니다

이선생님하고도 인사를 나눕니다

 

아니본듯 볼것 다 보면서, 알면서도 모른척, 즐길것 다 즐기며....

그려면서 다니십니다 ㅎㅎㅎ

 

처음엔 어리둥절 했던 나도 차츰 익숙해지면서

여행의 참멋을 알아갑니다 ^^ 

 

 

 

 

 

참말로 곱지요.

 

 

 

 

 

우리가 걸어온 길 끝쯤, 산등성이에 있는 힌두교 사원입니다

한창 공사중이었읍니다

 

 

 

 

"링감"이 모셔져 있었읍니다

 

 

 

 

무슨 스토리가 있을 법한데...

 

 

 

 

 

어찌나 잘 그려졌는지 얼굴이 살아있는 표정이었읍니다

 

 

 

 

 

 

 

 

 

메밀꽃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읍니다

 

 

 

 

이게단이 사원으로 오르는 길로써

우리는 거꾸로 내려옵니다

 

저 아래 버스 정류장이 보이는 걸로 봐서 꽤나 먼길을 걸어온듯 합니다

"나갈코트"에서 버스를 타고 "청구 나라얀"으로 갈 거리를

가이드책 믿고 걸었던게,

아니면 지름길을 모르고 방향을 잘못 잡은것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빡쎈 산행을 했읍니다

 

비록 가깝지는 않은 거리인듯 하나 걷는 길이 흙길이어서

결코 힘들지 않게...

 

걸었읍니다

 

 

 

 

그런데 저 아래 내려가고 나니 그곳에서 또 산(이곳은 지형자체가 구릉의 연속이어서)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청구 나라얀"으로 갈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