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 둘째날, 바훈단다~쟈가트까지

강보 (gangbo) 2014. 9. 25. 23:31

 

 

 

 

눈앞에 펼쳐진 강이 "마르샹디 강"입니다

 

잠깐 쉬고 또 걷는다 싶었는데 이렇게 큰 고개(?)를 올라 왔었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만큼 올라 왔으니 또 내려 가야겠지요^^

 

올라 올때 힘들었냐구요?

아니요,

물론 처음부터 헤매느라 힘든줄도 몰랐지만...

 

이미 기억 조차 없읍니다

 

계속해서 다가오는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풍경 때문에 지난 시간을 기억할 틈이 없답니다^^

 

 

 

 

 

 

 

 

 

 

몸만 올라오기도 힘들텐데 한짐씩 지고 올라옵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이꽃 이름이 무엇일까요?

 

 

 

 

 

계속해서 강을 건너갔다 왔다하며 걷습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든이에게 행운을 비는 대문 역할을 합니다

"타르초"라고 합니다

 

이런걸 보면 내 안전을 보장이라도 받은양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곤 했답니다 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산행길 보셨나요?

 

 

 

 

 

보일듯 ~~ 말듯

정면으로 가야 보이겠지요

 

 

 

 

 

폭포가 제대로 보이는 이곳은 "게르무"라는 동네랍니다

 

이동네 마지막 롯지인 "레인보우"까지 와서 짐도 풀고 느긋하게 폭포도 감상하며

점심을 먹었읍니다 

 

 

 

 

 

또 건너갑니다

그 옛날엔 산길을 따라 한쪽 길로만 다녔겠지요

 

튼튼한 철다리는 씩씩하게 걸을 수 있지만,

이런 다리는 정말 얼마나 출렁대는지 반 춤을 추다싶이 출~렁 출~렁 하면서 건너야 합니다 ㅎㅎ

 

 

 

 

 

이들이 봐라보는 곳은 산 정상에 자리잡은 동네인듯 합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너무나 작아 보여서, 꼭 난장이들이 살것만 같은 "레고"로 지은 집들 같아 보입니다  

 

 

역시 서양인들은 체력도 좋아 보일 뿐더러, 짐도 간단한게 한편은 이해가 안 되었읍니다

어떻게 그렇게 간단할 수가 있는지??

 

짐의 크기는 곧 번뇌의 크기라고 하긴 합니다만^^::

가진돈의 크기와 짐의 크기는 반비례 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산속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밥값과 물가는 점점 비싸지는데,

쉬는데 마다 머무는데 마다 편한게 쓸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요사스럽냐 하면,

이곳에서 생수병 한병에 포카라에서 보다 거의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받고 있읍니다

그래도 한국돈으로 따지면 얼마 아닌데도

그사이 현지 물가에 적응이 되어서,

그 "2배"라고 하는 그 수치에 새가슴이 되어 가슴을 졸인다는 겁니다

 

그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게 마련인 것이,화장지도 물도 귀한줄 알게 되어

물한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더군요

또한 그렇게 느끼는게 정상인 건 맞는것 같습니다

이게 인간이고,

그러니 점점 검소해 질 수 밖에 없더란 겁니다

 

서양인 가방이 작은걸 보고 엉뚱한데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렸네요 ^^

 

 

 

 

 

 

지나온 마을을, 올라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쉬어 갑니다

우리 "쉐르파"는 같은 동료를 만나기만 하면  앞으로 걸을 "코스"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첫날 헤멘것이 약이 되었나 봅니다 ㅎ

 

참고로, 우리 "쉐르파"는 전형적인 "쉐르파 족"으로 키도작고 힘도좋고,산도 잘 탄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말"도 잘 하는 편이었읍니다

지금 나이가 젊고하니까 나중에 한국에 와서 돈을 벌려고, "한국 기업에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글시험 1차는 합격을 했고, 2차 시험 준비중이라고 했읍니다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지금 학원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말을 나누려고 애를 쓰는 편이기도 합니다

 

나를 부를땐 "아줌마"입니다

통상적으로 엄마뻘이어서 "이모"라고 할 줄 알았는데, 

학원서 배웠는지 가장 편안한(?) 호칭이 "아줌마"였나봅니다. 

그리고 함께한 동료에겐 "형"이라고 부르고...

 

그렇게 우리와 말을 자유자재로 하니까, 같은 "쉐르파"들이 부러워하는 눈치였읍니다

 

 

 

 

 

아마도 높으면 높을수록 농사는 더 잘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골짜기는 햇살이 부족하니 자꾸만 높이 올라가는 이유도 있을듯 싶었읍니다

 

 

 

 

 

 

 

 

 

오늘의 목적지 "쟈가트(1,300M)"가 보입니다

 

 

 

 

 

이분은 75세로 그날 함께 출발한 사람들중에 제일 노장입니다

일명 "핑크 모자 할아버지"입니다

 

인상좋은 할아버지 참으로 대단해 보였읍니다

 

 

대체적으로 같은날 출발한 사람들은 트레킹 전 코스를 거의 같은 속도로 걷고,

같은 일정으로 끝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안보인다고 해서 속도가 처지는게 아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듯이,

우리와 함께 포터없이 출발한 두 사람도 그래서 보이질 않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