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타고 가던 오토바이 주인장이 볼일이 있다며 잠시 멈추었다
그 덕분에 숨통도 트이고, 지는 석양과 함께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까끄베니"에서 "좀솜"가는 길이다
나홀로 좀솜에 도착을 했을때는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우선 호텔을 들어가서 한국인한명과 네팔포터 한명이 투숙했는지를 물어보았더니 없다고 한다
그래도 짧은 영어로 잘못 전달이 되었을까 싶어 숙박계를 보자고 하니 보여준다
역시나 이곳에는 묶지를 않았나보다
또다른 게스트하우스 3곳을 돌며 알아 보았지만 외국인들은 없단다
대충 둘러보아도 워낙 넓은 동네이다보니 다 뒤지고 다닐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내일 아침이면 만날게 뻔할 것 같아 맘편히 쉬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내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게 좋을것 같았다
내가 찾아 들어간 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깔끔한것 같아서 맘에 들었다
또한 다른 손님이 없으니 제일 좋은방을 골라서 쓰라고 하며, 화장실이 딸린 방을 내주었다
게다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딸이 어머니를 도와 곰살맞게 챙기니까 한결 마음도 놓였다
덕분에 저녁을 먹고 긴긴밤을 그 딸과 엄마와 함께 화롯불을 쬐며
어설픈 이야기지만 노닥거리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으로 침낭없이 자려니까 은근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행히 잠자리는 춥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서 깨니 딱히 할일은 없고 주변을 살피기 위해 "외나무 사닥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옥상에는 갖은 가재도구에다 창고마다 가득찬 볕짚더미와 바닥에 널려 있는 옥수수로 보아서
꽤나 풍족한 살림살이를하고 있음이 짐작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아침햇살이 설산을 비추고 있었다
이곳 건물 옥상은 계단이 따로 존재하질 않는다
그저 "통나무 사다리" 하나면 족하다
익숙치 않은 내가 오르기엔 온몸은 흔들흔들~ 두다리는 후들후들~ 그러면서 올라왔다 ^^::
정작 올라올땐 올라왔는데 내려갈려고 내려다 보니 더 무서웠다 ㅎㅎ
천천히 옆집 지붕도 넘어다 보고
앞산 뒷산 온갖 참견(?) 다하며 시간을 낚았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게스트하우스 안마당이다
난간대 대신 쌓아놓은 장작더미로 이들의 지혜가 돋보였다
지붕에서 바라보는 "닐기리 봉"이 코앞인듯 가까이 보인다
식전 동네 한바퀴 산책길에 나섰다
"킬리건더키 강"을 따라 난길을 걸어 보았다
아침햇살에 비치는 강건너의 양지와는 다르게
음지인 이쪽길은 새벽 냉기와함께 강물의 차가움이 그대로 옷속을 파고 들었다
전날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보았던 강물줄기는 그닥 커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강물이 하나로 모여서 그런지 아우성을 치며 흐르고 있었다
세찬 물살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검은바위는 무슨 동물을 닮은듯 하다
역시 까끄베니쪽은 강폭이 넓고 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유순해보인다
동네 한바퀴를 돌아 광장으로 나왔다
얼마 안있으면 설산을 배경으로 그림같은 "티벳사원"이 완공 단계에 있었다
뒤로 보이는 설산은 "툭체"가 아닐까 싶다
한바퀴 돌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알고자 들여다봐도 네팔글이라 알길이 없었다^^::
그냥 인증샷으로 대신한다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서니 어제는 보지 못했던 작은딸이 언니의 손을 빌리고 있었다
햇살아래 앉아서 학교 가기전 머리를 땋고 있는 자매지간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이렇게 귀여운 동생이 있었다니^^
의젓한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설핏 어릴적 생각을 해 보았다
나 어릴땐 긴머리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왜 그땐 모두가 단발머리(상고머리)였을까?
그리고 고등학교땐 두갈래 10센티미터 묶음머리였고...
이분은 이집 식구이긴 하나, 가족은 아닌듯 했다
말을 못하고 그저 손짓발짓으로 말을 하는 일하시는 분 같았는데
어찌나 정이 많은지 뭔가를 자꾸 챙겨주려고 했다
이분의 포근한 인상으로, 이집에 머무는데 더욱 편안함을 느끼도록 한몪을했다
아침산책후 돌아와서 아침을 챙겨먹고 두번이나 버스정류장에 나가 보았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에 노점이 있었는데,
그 노점 아저씨는 한국에서 6년을 일을하고 네팔로 돌아왔단다
그래서 내가 한국인인것을 금방 알아보고 아침 산책길에 따끈한 짜이한잔 사주며
너무도 반가워했다
한국에서 벌은돈으로 집도짓고 먹고 살만큼되어 지금은 아이들이 포카라에서 공부하고 있단다
네팔은 한국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다녀가서 혹시라도 다니면서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은말이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오기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았다 우리포터도 그런 사람중의 한사람이었고.
또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는데, 그 노점 근처에서 우리일행 셋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사이 엇저녁 떨어졌던 이군도 새벽같이 출발을 해서 이곳에서 만났다고 했다
하룻밤 떨어져 서로 걱정했던 만큼 반가움도 컸다
모두들 아침전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묶었던 게스트하우스도 데리고가서 아침을 시켜먹고
다음 코스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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