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

"노각오이"를 처음 키워보고 수확까지 해보니...

강보 (gangbo) 2015. 6. 28. 19:22

 

 

그동안 다른 작물은 많이 키워 봤지만 "오이"는 처음 키워봅니다

그것도 "노각오이"랍니다^^

 

 

더구나 처음부터 내 손으로 싹을 틔운것은 아니고

옆텃밭지기님께서 육모까지 하셔서 모종나눔을 해 주신 것이라 내심 잘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정성을 들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일 걱정인 것이 제대로 된 오이를 볼 수 있느냐가 큰 숙제였읍니다

그래도 자청해서 키워보겠다고 용기를 낸 것이죠^^

 

 

참고로, 최아에서 육모를 하기까지 나눔해주신 분은 전에 공부를 하셨는지 짧은 시간에

폭풍 성장한 싱싱한 모종을 내게 주시기까지 키우는데는 별 어려움없이 수월했답니다

 

똑같은 시간에 내가 준비를 했던 "애플참외"는 육모해서 본식까지 참으로 많은 애를 태운것에 비하면

역시 작물을 알고 키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과정들이었답니다

 

물론, "애플참외"도 지금은 가지를 쭉쭉뻗어 열매를 맺어서 잘 크고 있으니 안심이 되지만,

제대로 못 키워낼까봐 잠시 걱정할때도 있었답니다

 

"애플참외"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해보겠읍니다

 

 

 

 

 

 

 

모종으로 본식이후에 활착이 잘되어 아주 예쁘게 자리 잡은듯

탱글탱글해 보여서 넘 좋습니다

 

 

 

 

 

 

2~3주만에 몰라보게 커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더니

드디어 "본줄기"에서 열매를 맺는 암꽃이 피었읍니다

 

 

참고로, 오이는

"본줄기"에서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해서 곁가지를 순지르기 해주고,

열매를 맺으면 그 아래 잎사귀들은 잘라주어야 열매에 더 많은 힘을 실릴 수 있다고 합니

 

 

처음으로 순지르기 할때는 잘못 될까봐 선뜻 순지르기를 할 수가 없었읍니다^^::

애써서키우고 있는 새순을 자른다는게 농사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참으로 어려운 일중의 하나였읍니다

이젠 조금 익숙해 졌지만 식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읍니다 ㅎㅎ

 

 

 

 

 

 

오이가 클때마다  키에 맞추어 넝쿨이 타고 오를 수 있는 유인줄도 필요하고

한꺼번에 할 수가 없었던것이,

바닥엔 캐기 직전의 감자가 있어서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오이받침대를 늘려가고 있었으니 날마다 일거리가 해도해도 줄지를 않았읍니다^^::

 

처음엔 이렇게 기둥하나!

 

옆에선 조선호박이 크고 있어서 양쪽으로 기둥을 세우고,

감자를 캐면 건너편에 기둥을 더 세워서 망처럼 그물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꽃이 피는걸 보니 숫꽃 5개에 암꽃 하나정도 피는것 같았읍니다

숫꽃이 훨씬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읍니다

어쨌거나 다 떨어지고 암꽃에 오이가 맺히는것이 너무도 신기하기만 했읍니다

 

 

 

 

 

 

 

드디어 눈에 띠게 부쩍 부쩍 크고 있답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억세(힘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ㅎㅎ

얘가 "노각오이"라서 그래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거름이 좋아서 건강해서 그런걸까요

 

여하튼 일반 오이보다 조금 더 껍질이 두터워 보이고 물기도 적은듯 뭔가 달라보입니다

그래도 저렇게 피노키오코 처럼 쭉쭉 큰다는게 신기할 뿐이었읍니다

 

 

 

 

 

 

조금더 크니까 제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이젠 밑으로 축 처저서 크고 있네요^^

씨는 속일수가 없나봅니다 ㅎㅎ

 

 

 

 

 

 

드디어 딸때가 되었네요

 

아주 "노각오이"로 씨를 받을게 아니라면 더이상 둘수가 없을 만큼 커버렸읍니다

하루만 더 있다가 땄으면 딱 좋았을 것을

미처 못가보고 이틀뒤에 갔더니

아뿔사!  그새 "노각"이 될 뻔 했네요 ㅋㅋㅋ

 

그래도 첫 수확의 기쁨을 안고 뚝 따서 먹어보니 역시 직접 기른것이라 그런지 맛은 그만이었읍니다

결코 산 오이에 비교할 수가 없지요^^

 

그러고도 "곁순 자리"에서 많은 꽃이 피고 있는게 보기는 좋은데

다 따내야 하는게 모두 숫꽃이라 그렇고,

게중에 암꽃은 보이질 않네요  아직은... 

일단 "노각오이"의 맛은 봤으니 좀더 키운다음에 

씨를 받도록 잘 키울 차례인듯합니다

 

 

 

옆 텃밭지기는 매일같이 오이에 물을 들이 붓던데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지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땅이 척박한 편이라 물이라도 자주 주어야 그나마 클 수 있을듯 하기는 한데

주변 작물을 생각하면 그 또한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정말 좁은 공간에서 여러 작물을 함께 키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을 합니다 ㅜㅜ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 가지수를 줄여야겠지만

그동안 일조량이 적은 집앞 화단에서의 불편을 이곳에선 맘껏 키워볼 수 있다는 욕심에 

조금 과하게 심고보니 서로 부딪겨하는게 보이기도 한답니다^^:;

내가 조금더 정성을 들여야겠지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이도 호박도 참외도 ....등등 

심어보고 키워보고 맛도보고

텃밭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