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토종배추인 "구억배추" 겉잎을 버리기 아까워서 우거지로 말리려고 준비해봤다
나중에 보니 다른 어느 배추보다 훨~씬 길다
우거지를 준비하기에는 약간 이른듯 하지만
그즈음 토종배추로 청벌레들이 들끊고 "액아"도 많이 생기고 도저히 김장배추용으로 키우기엔
부족해서 일찍이 정리를 해서 김치를 담구면서 버리기엔 아까워서 준비를 해보았다
11월 25일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되니 무우청이 많이 나온다
텃밭에 갈적마다 이웃텃밭에서 무우만 짤라 가고 버린것을 챙겨왔다
내가 보기엔 떡잎하나 없이 벌레 먹은것도 없고, 너무도 실한 것을 그냥 밭에다 방치해 버리기 일쑤다
역시 세대 차이인지 무우청을 챙길 생각들을 안하기에 보다못해 하나 둘 챙겨오기 시작한 것이
겨울내내 먹고도 남을 듯 하다
그래도 보는 족족 가져와서 끊는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지 말고
그대로 펴서 널어 말린다
그러면 뜨거운 김에 수분증발이 빨라서 건조도 쉽게 된다
이곳은 봄에 호박을 올렸던 망대신 썼던 넝쿨지지대인데,
내년에 또 올릴까 싶어 두었었는데, 이렇게 활용을 해본다
겨울이 되니 햇볕이 드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그늘이어서 우거지 말리기엔 싶상이다
한가지 이즈음에 비가 자주 내려서 처음엔 걷었다 널었다 ^^:::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세탁소 옷걸이에 하나씩 척척 걸쳐서 넣으니 비가와도 금방 거두어 들일 수가 있어서 편리했다
윗사진 네컷은,
텃밭 촌장님이 준비하시는 것 보고 따라해 보았다
무우청이 얼마나 많은지 다 말리는 것보다는 이렇게도 겨울 먹거리로 준비를 해보았다
무우청을 소금에 절이는데 사이 사이에 "미강(쌀겨?)"과 소금을 켜켜이 넣고 절여 두었다
밀봉은 아니고 그저 뚜껑을 꼭닫아 두는 정도면 될것같다
겨울이 깊어가면 그때 조금씩 꺼내어 우거지 된장국도 좋고, 우거지 나물도 좋고
맛이 기가막히게 맛있다고 한다^^
물론, 상하지 않게 하기위해 소금량을 조금 많이해서 짜게 절여져야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보편적으로 설탕에 절이듯...
꺼내어 먹을땐 물에 담구어 소금기를 빼고 조리에 써야 한다
처음 시도하는 거라서 소금과 미강량이 어느정도가 적당한지는 모르나
어림짐작으로 시도해 보았다
이런 저장법은 싱겁지만 않으면 될것같다 ^^
맛은 몹시 궁금하다 ㅎㅎㅎ
그래서 또 한가지 배우고 실천해 본다
텃밭에는 연이어지는 배추 수확으로 겉잎이 지천에 널렸다
내가 애지중지 하는 까닭은 농약하나 안치고 키운 "무공해 배추"이기에 더욱 애착을 떨 수 밖에 없다
지금 김장철엔 배추 한포기 량도 안되는 거지만
감히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물건이 아닌가
그리고 확연하게 맛도 시중 것과는 다름을 느끼고,
내손으로 내옆지기 손으로 애지중지 길러 온것들이라 그 공이 아까워서 그냥 버릴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식구가 다 못먹을 량이지만
짐짓 말려둔다면 누가 먹어도 먹을 것이 아닌가 싶어
열심히 가져다 데치고 널고 거두고...
그동안 내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던 사람도 떠오르고
모종을 나누어 주었던 이웃텃밭 지기들도 생각나고
같이 키우면서도 내게 푸성귀를 나누어 주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모두에게 나눔하려면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모자라면 모자라는대로
인연이 닿는대로 나누어 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본다 ㅎㅎ
12월 1일
때늦은 겨울 비로 며칠 제대로 말리지를 못해 전전긍긍하다
생각한 것이 비닐을 사다 덮기로 했다
이렇게 하니 비가와도
밤새 서리에도
거두어 들려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마를때까지 두어도 되는게
걱정할게 없었다
비닐한장 얹은것 뿐인데 이렇게 안온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더러는 서리를 맞혀가며 말린다고는 하나
그리해 보질 않아서...
이럴때 비닐하우스 짓고 농사짓는 분들이 제일 부럽다
제일 처음 말렸던 것으로
실내 층계참에 널어 놓았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Tip 하나 :
소쿠리 밑의 누런것은
음지에서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물에 데치지 않고 널었더니 색이 바랬다
그리고 잘 부스러져서 보관이 용이하지가 않다
Tip 둘 :
배추잎을 널때 그냥 걸치기만 하니,
많은 양을 널곳이 없어서 부족해서 감당이 안되어 하다가 머리를 굴린것이,
배추잎 가운데를 갈라서 옷걸이에 걸치는 것이다
하나 둘 간격을 두고 걸쳐서 말리니 많은 양을 좁은 공간에서도 말리기에 용이하다
그리고 다 마른뒤에 배추잎이 서로 붙어서 떼어내기가 어렵다면
그땐 과감하게 아랫부분을 잡고 아래로 뚝 떼어내면 된다
어차피 나중에 쓸때는 삶아서 용도에 맞게 잘라서 써야하기 때문에
Tip 셋 :
다 말린 무우청을 보관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많은 방법중의 하나가 "양파망"에 보관들을 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도 빳빳한 우거지가 들어갈때 꺼낼때 구멍에 걸려서 부스러질 염려가 있어서 탐탁하지가 않았다
또한 궂이 양파망이 없다면
어느집에나 있을법한 것이 쌀포대(봉투) !
올해는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가을엔 쌀봉투를 갈라서 쫙~펼쳐놓고 무우도 말리고 호박도 당근도....
가을걷이 후 옥상에서 말리는데 널어놓기엔 너무도 안성 맞춤이다
종이니까 습기도 잘 흡수하고 쌀을 담았던거라 깨끗해서 좋기도 하고
아주 바싹 마르기전 적당히 움켜지기도 좋을때 거두어서 넣으면 넣기도 수훨하고, 그속에서 더 마르기도 해서
역시 말린 무우청도 배추잎도 보관하기엔 더이상 좋을수가 없는듯하다
쌀을 쟁여 둔것 만큼이나 뿌뜻하다
당근잎도 이렇게 말려서 파슬리처럼 쓰기도 한다
당근잎과 무우청 조각들 말린것이다
Tip 넷:
텃밭을 하다보니 작물을 키우고 푸성귀 하나라도 버리는게 늘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매번 작물을 수확하면서 어떻게 활용을 할까 많은 궁리를 했다
그중의 한가지가
당근!
무조건 당근 잎사귀는 "못먹는 것"으로 안다
내가 보기엔 더없이 향기도 좋고 연한잎을 버리기엔 아깝기 그지 없어서 집으로 들고와서
고민끝에 생각해낸 요리(?)가
"당근잎 튀김"이었다
일반 부침가루는 좀 그렇고, 튀김가루에 전분을 살짝 섞어서 물을 묵게 만들어
당근잎에 살짝 적셔서 중불에 튀기면 바삭한것이
제일먼저 없어지는 반찬이 "당근잎 튀김"이었다
우리 텃밭에는 토끼가 있는데 당근보다 잎사귀를 먼저 먹는다
모두들 토기밥으로 주지만
나는 나랑 같이 먹자 하면서
조금 질긴것은 토끼에게 가져다 주고 연한잎은 내몫이다
물론 이웃텃밭에 방치한 것들도 죄다 챙겨온다
또하나,
겉잎도 깨끗한 것은 더러 가져와서 그냥 말린다
완전 마르면 바스러진다
그러면 파스타나 스파게티, 라면, 그외 밥반찬에 고명처럼 살짝 뿌려서 장식으로
또는 파슬리처럼 향기(허브대신)를 즐길 수 있게 곁들이면
그또한 더없는 식재료가 된다
Tip 다섯:
이맘때 쯤이면 푸성귀가 남아돈다
미처 다먹지 못하고 버릴때가 많았다
물러서도 버리고 말라 비틀어져서 버리고....
먹다 남으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는 그런것들은 별도로 모아서 퇴비를 만드는 곳으로 모았고,
또 며칠전 부터는 누렇게 뜬잎도 잘 말려 두었다가
다시국물 내는데 삶아서 써보니 그맛이 그대로 살아나는게 요긴하게 쓰일수 있음을 알았다
무우쪼가리, 아주 작은 무우들, 당근도 썰고 남은 말라 비틀어진것들, 배추잎등등
심지어는 요즈음 색깔있는 채소들이 넘쳐나는데
그런것들도 깔끔한 재료로 쓰이지 못할것들을 모아서 다시 국물을 내면 더 없이 좋은것 같다
이렇게 써내려 가다보니 문득,
어쩌면 다들 아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나처럼 최근에서야(그동안은 일선에서) 주부다운 모습으로 부엌에 서는 사람들에겐
적으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보너스
12월 8일
노들텃밭에 새식구가 늘었다
한마리의 새끼가 왔다갔다 하는걸 봤는데...5마리였던 것이다
추운겨울 식량이 걱정이되기도 해서인지 무료 분양중이란다
가까이 다가가면 맛난것 줄까 싶어 이렇게 다들 몰려든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래서 열심히 푸성귀 갖다주고 남는것은 위에다 보관해 두었다 주곤한다
이렇게 말려둔 당근잎을 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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