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투파 기단부에 사방 돌아가면서
불상이 모셔져 있읍니다
대부분이 얼굴부분이 많이 훼손되어 안타깝기만 했읍니다
사자상이 떠받들고 있는 바로 위의 조각상은
싯다르타 태자가 말을 타고 카필라성을 떠나 출가하는 모습인듯합니다
이 많은 조각상을 보면서
단번에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나중을 위해 일단은 무조건 기록해두는 걸로
열심히 디카에 담았었읍니다
그리곤
돌아와서
어느날 문득
구슬꿰듯 꿰어지는게
장님이 눈을 뜨듯
알게 되었읍니다
지금은 조각품 하나 하나가
퍼즐의 한조각 처럼
귀하고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
**
*
수투파의 중간 부분에 탑돌이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북쪽 토라나를 바라보며
수투파에서 내려다 본 전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기단은 옛 사원의 자리로
대칭형의 구조임을 알 수 있듯이
마치 설계도면을 펼쳐 놓은듯하였읍니다
저곳에서 술레잡기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허공을 가로질러
비누방울 터지듯 하더니
언제 그랬냐 싶게 평온
그 자체였읍니다
윗 사진의 사람들과 아래 사람들 모두 한 가족인듯 보였읍니다
3대가 모여서 20여명이 같이 다니는데
아들이 너무도 부러워 하였읍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친척들하고 같이 올 수 있을까?'... 하고
저 가족들이 오기전까지 저 벤치에 앉아
석양을 맞이 하는
그 시간은
내 생의 가장
평안했던 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읍니다
마냥 넋을 놓고 있다가
저분들께 자리를 내어주느라 일어섰더니
함께 사진 찍자해서
모델도 되어주고
그분들 단체 사진도 찍어주다보니
가이드북을 놓고 온 줄을 몰랐읍니다
앞으로의 일정이 걱정되었지만
그 걱정도 잠시
숙소에 돌아왔는데 우연찮게 "한글판 가이드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출국전 가이드북의 일부분을 떼어놓고 갔었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루트 수정상 그 부분이 꼭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한방에 해결이 되면서
그 어떤 강한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이었읍니다
그래서 아들과 펄쩍펄쩍 뛰면서
"이게 웬 떡이냐"며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탑을 뒤로하고 잔디마당 끝 벤치에 앉아서 바라보는
석양에 비치는 산치의 경관은
참으로 평화롭기만 한 것이 역시 축복 받은 땅인듯 싶었읍니다
이곳에 어머니와 다시 오기를 기대했건만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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