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배낭여행(인도)

카쥬라호를 떠나며

강보 (gangbo) 2013. 3. 20. 02:21

 

 

 

 

 

 

 

 

낮달이 떴군요

 

 

 

 

보아온 사원중에 정원관리가 제일 잘 되어 있는듯 싶어

보기 좋았읍니다

아쉬움에 뒤돌아보고 또 한컷 ㅎㅎ

 

 

 

 

 

 

연 이들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했읍니다

그동안 조금 부실했던 식사로

모험보다는 확실한 영양관리가 필요해서  

닭백숙으로 몸도 채우고

 

나름 말도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인장께서도 곧 한국에 비지니스겸 관광을

나올 계획이라고

그땐 자기 가이드가 되어달라고 ...

(그런말들이 고객유치 작전일 수도 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읍니다

계속 그렇게 손님이 많은면 충분히.. ㅎ )

 

보아하니 아들이 주방일을 하고

주인장은 써빙을 하고

 

특별히 한국사람들이 주고객이었던것 같았읍니다

 

 

~~~~~~~~~~~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아저씨의 포즈에서

인도사람 특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읍니다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건 충분히

친해졌다고 느꼈을 때가 아닌가 싶었읍니다

 

어른 아이 할것없이

그런 모습이

아무나 할 수 있는 포즈가 아니지만

다소 어색하기는 하나

 

그 정도면 친해졌다고도 할수 있겠죠 ^^

 

 

 

 

 

 

그렇게 익숙해질만 할때

그곳에서도 아들은 편자비(남자 전통복 바지)를 사고 싶어서 함께 둘러 보았으나

원단 디자인이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결국  완전(사는것 자체를) 포기 하기로 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 준비를 했읍니다

 

전날 버스표를 알아보는데서

미국인 여자분을 만났는데,

어찌 말하다보니- 이미 다녀 왔기때문에- "오챠르"가 좋다고 했는데

그분은 우리도 카쥬라호를 거쳐 오챠르로 가는줄 알았던가 봅니다

 

 

 

                                     ( 오챠르 )

                                         ↑↓

                     카쥬라호에서 ---- 쟌시로 가는길

 

 

 

오챠르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 버스가 잠시 정차를 해서 손님을 내려놓는데

그 미국인이 내려서는

버스기사를 잡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시는거예요

 

그런데

에그머니 !!!  

이를 어째요

 

나이 많은 그 미국할머니는  버스속을 들여다 보시며 우리를 발견하시고는

손짓을 하시며 빨리 내려오라고

땅바닥을 가리키며

"여기라고"

 

손자 챙기듯 몹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우리를 챙기시지 않겠어요

버스속은 관광객으로 하나 가득인데 ^^::

 

말은 짧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 아이 엠 쏘리"  만 연거푸 외치며

주위가 의식이 되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읍니다

 

그 순간은 영어 못하는게 왜그리 창피하게 느껴지던지

정말 난감했더랬읍니다

 

 

한편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분이 씁슬해 할 것을 생각하니

많이 미안했고

상황설명을 하고 싶었던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 있읍니다

 

 

문든 그런 상상도 해보았었읍니다

만약 그분과 함께

오챠르를 들렸으면 어땠을까? 하고

 

"같이 안간것이 다행이다"라는 답을 얻었읍니다

 

"함께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 것과,

그렇게 되면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한편, 각자의 여행을 즐길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자

 

나의 사고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런일이 있고 부터는

머리 속에서 

먼저

이쪽과 저쪽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읍니다

 

 

 

 

 

 

이제 쟌시에서 기차를 타고 "싼치"로 가는 중입니다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지 못해 좌석이 없었읍니다

외국인 창구에서도 좌석은 없으니

궂이 좌석을 구하며 지체하는 것 보다는

입석으로라도 출발하기로 했읍니다

 

 

그래서 현지인들 표 사는곳에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여성은 특별히 우대차원에서 따로 마련이 되어 있는 줄로 가라고 해서 그리고 갔더니

또 그곳에서는 제일 끝줄로 가라고 ...

 

이리 저리 밀려다니다 (외국인이니 안내를 했겠지만)

겨우 입석표로 아무 칸에나  올라 탔는데

현지인들이 가득한  틈서리에 끼어 있자니 정말 불편했읍니다

 

할 수 없이 쪼그리고 앉을 곳이 없을까 찾는데

마침 간식거리 파는 사람이 지나가는데 퍼뜩 생각이 스쳤읍니다

 

기차문 앞 통로에 아주머니들이 앉아 있는데

그나마 그곳이 여유가 있어 보여서

우리도 그곳으로 옮겨 끼어 앉게 되었읍니다

 

우리들 번데기 파는 깔데기 종이컵처럼 생긴 봉지에

땅콩을 담아서 파는데

옆에 있는 아주머니 세분과 혼자 앉아 있는 아주머니 한분

모두 네명에게 한봉지씩 사서 안기니

자리가 조금 여유가 생겨며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읍니다

 

그런데 땅콩을 먹다가 사래가 걸려

받은 기침을 계속하니까

아주머니 한분이 짐속에서

뭔가를 꺼내어 권하시는 겁니다

 

받고 보니 갱엿처럼

달짝근한것이 먹으면서 침을 삼키니

거짓말처럼 기침이 멎었읍니다

 

그때서야 눈에 들어온 것이

그분들의 보따리가 줄래줄래 크고 많다는걸 알았읍니다

왠만해선 장거리(우리나라  끝에서끝까지 가는 거리이니) 여행이니

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물론 이 칸에서는 예쁜 여행가방은 볼 수가 없었읍니다

 

그렇게 급 친해졌읍니다

 

조금씩 시간이 가면서 손짓 발짓으로 소통이 되고

아들인것을 아시니까

 

자기 반지를 빼서 끼워보라고 건네 주시더니

급기야는 금목걸이까지 꺼내어 내게 걸어보라고 하며

자기 자랑이 늘어졌읍니다

 

그러니 옆에 아주머니는 자기 반지중에 하나를 빼서

내게 가지라고 끼워줍니다

또 다른 아주머니도 반지를

처음 그 아주머니도 반지를

졸지에 손가락에 반지가 네개가 되었읍니다

물론 금반지(?)를.. ㅎㅎ

 

다음엔 절그렁 절그렁 거리는 팔지도 빼어서 끼워보라고 하는데

헐 !

손목이 들어가지를 않았읍니다

그때서야 인도여자들의 골격이 (보기보다는) 가는것을 알았읍니다

나도 그리 큰손은 아닌것 같은데...

아마 그것도 손목으로 쏙 들어갔으면 주었을려나  ㅎㅎ

 

그 다음엔 사리를 꺼내어 써보라고 ^^::

쓸줄을 알아야죠 !

머리를 들이밀어도 적극적으로 씌워주면 좋으련만 ^^::

혼자 대충 둘러보고 멋적어

얼른 벗었읍니다

 

덕분에 전통의상 체험은 잘 했지요

 

 

그렇게 마음을 주고 받다보니

그분들이 내릴때가 되었나봅니다

 

반지는 두개만 갖겠다 하고 다시 돌려주니까

여행내내 반지는 꼭 끼고 다니라고 한다

(가이드책에 보니 결혼 증표로 행동이 편하다하네요

-그래서 여행내내 끼고 다녔읍니다)

 

그리고는 차례로

우리 머리에 손을 얹고

우리를 축복해 주셨읍니다 

 

그분들이 내리고 반지중 하나를 빼서

저쪽 모퉁이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주머니에게 주었읍니다

그랬더니 그분 표정이 너무도 밝아졌읍니다

 

그럴려고 두개를 챙긴것(?)은 아니지만

왠지 "순간" 그러고 싶었읍니다

 

그아주머니도 그 틈에 끼고 싶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분위기 깰까봐

그리 못해서 미안했거든요

 

 

 

 

 

아주머니들이 내리고

이번에 이 아저씨가 다가왔읍니다

그리곤 우리더러 안으로 들어오라하더니

자기 자리를 내주며 앉으라 하더군요

 

앉으니 이것저것 묻고는

우리가 캬쥬라호에서 출발한것을 듣고는

자기는 카쥬라호에서 옷가게를 하는데 여행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같이 사진 찍자고 ㅎㅎ

 

 

 

현지인들의 사랑 듬뿍받으며

그렇게 친해져서 5시간을 1시간처럼 즐겁게 갈 수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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