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내려와서
다시 한번 쳐다봅니다
벌써 해가 떨어지고 발길을 제촉하지만
석양에 비친 "실루엣"에 잠시 마음을 빼앗깁니다
잠시 착각을 했읍니다
우리 아들과 닮았다는...
그런데 어찌 입구에서 혼자 놀고 있는지?
돌아서면서 "건네 줄게 없다"는 마음이 들어서
미안했읍니다
그렇게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데
마침 사원 입구로 큰스님 두분이 출타중이셨다 돌아오시는가 봅니다
두손 합장에
포즈를 취해 주십니다
이럴때 우리나라 스님들과 뭔가가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나무 그늘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돌아서서 탑 앞에서 다시 포즈를 취해주셨읍니다 ()
그리곤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시며
GOOD !
그리곤 들어가시는 방향으로 보아 서로
숙소가 다른가 봅니다 ㅎㅎ
절의 규모가 큽니다
내가 아는 "티벳불교"는
어려서 출가를 했다가(절에서 공부를 하고)
장년이 되면 돌아와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챙기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 죽움을 눈앞에 두면 삶을 정리하기 위해
진짜로 출가를 한다고 합니다
(주워 들은 이야기입니다 ㅎㅎ)
긴세월을 물살에 씻기고 씻기어
둥글둥글해진 돌입니다
많은 세월 닦고 닦으면
우리네 인생도 이만큼 둥글둥글해 지겠지요?
큰 도로변에 서있는 안내판입니다
"틱세 곰빠"가 아름답게 기억되는데 한몫을 합니다
결국 부지런히 내려왔지만
막차버스는 갔다고 곰빠 어귀에 있는 가게방에서 몇몇 아낙네들이 한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걱정이 되지는 않았읍니다
그냥 조금 걷다보면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걷기 시작했읍니다
그때 길 건너에는
주민들의 귀가행렬이 보였읍니다
아주 컴컴하지 않아 한참을 걷다보니
조그만 봉고수준의 차에 빼곡히 사람들이 타고 가는걸 보고
일말의 희망이 생겼읍니다
그래서 뒤를 계속보며 걷는데
아까 지나간 차와 같은 수준의 봉고차가 오길래
무조건 손을 들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세워주었읍니다
타고보니 주민들의 이동수단으로 자주 다니는 모양이었읍니다
줄곧 타고오면서
타고 내리고 또 타고 내리고...
나는 목적지가 얼른 생각이 안나
"레의 왕궁"이라고 했더니
근처에 가서 버스정류장 근처로 오면 그쯤에서 내릴 요량으로 그리 말을 했는데
새로난 길(?)로해서 어떤 동네를 거쳐
정말 "레의 왕궁"입구로 마구 달리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그때서야 "NO"를 외치고
대충 알고있는 운동장근처에서 내려달라고 해서 걸어서 왔읍니다
왜 그땐 숙소가 있는 "창스파"지역이 생각이 안났던지^^::
순간 태워주는것 만도 고마워
마음이 급했던것 같읍니다
차비는 다른사람들 보다 조금더 왔다고 '30루삐' 달라고 했읍니다
그래도 얼마나 양심적이고 저럼합니까
일종의 "대절택시" 인데
(아마도 정식택시는 아니고 나름의 교통수단으로 영업을 하는것 같았읍니다)
인도의 다른지역 같았으면 몇곱은 달라고 했을것입니다
이곳은 그만큼 때가 덜 묻은 오지중의 오지라고 느껴졌읍니다
아직은...
이미 전날 헤맨 경험이 있어서 익숙해졌으니
다소 여유가 생긴 탓에
또 걸으며
레의 시가지며 노점이며 상가를 구경하게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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