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날리"광장에서 생음악에 맞추어 전통춤이 벌어지고 있었읍니다
무슨 축제가 다가온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익히 들어온 피리소리와 비슷한 "날라리(정확한이름?)"소리가 발걸음을 땅깁니다 ㅎ
남자들의 꽃으로 만든 귀걸이 장식이 흥미로웠읍니다
여러겹으로 둘러싸인 관중들 틈에 끼어서 한참을 보고 있다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찍던 동영상을 그대로 들고 뒤돌아 서서 나오다가
"투르툭"에서 만났던 "대만 아가씨들"를 이곳에서 또 만나게 되었읍니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반가움에 반색을 하며 다가오다가
손에선 디카로 찍던 동영상을 들이대고 있으니
아가씨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바람에 일단 끄고나서
한참을 박장대소하며 반깁니다
그들은 현재 있는 방이 너무 불편해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내가 있는곳이 어디냐?
방값은 얼마냐?
언제까지 있을거냐?
어휴, 속사포 같이 질문하는데
모두 이야기하고선 그리로 오라고 했더니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내가 묵는 방값이면 정말 저렴한곳인데!?
알아서 하겠지요
어쨌거나 한번 더 만나서 무척 반가웠었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읍니다
투르툭에서도 반나절 동안의 만남이었는데도 아주 오래된 친구들처럼 느껴지는건
여행에서만 얻어지는 별미가 아닐까 싶읍니다
오전에 "채소 할머니"를 따라다니다 "꿀루계곡"가는일은 포기를 했지만,
나머지 오후시간엔 내일 떠날 준비를 위해서
다시 "뉴 마날리"시내로 내려오다 "전통춤"도 보고 "대만 아가씨들"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채소 할머니"를 따라 다니면서 익혀둔 샛길과 지름길로 걸어서 내려오니
궂이 오토릭샤를 이용하지 않고 금방 정류장가까이 까지 오게 되었읍니다
잠시 목적지를 잃었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이번엔 오전에 야채를 잔뜩 구입한 훤칠한 키에 핸섬한 신사분을
길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었읍니다
그분도 나도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니 반색을 합니다
그분은 그 주변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사장님이었읍니다
길에서 잠깐 이야기하다 "차"한잔 하고 가라고 해서 따라갔읍니다
그러고 보니 이분을 만나기전, 할머니하고 이호텔에도 잠깐 들렸던 기억이 났읍니다
호텔이 크고 멋있다고 칭찬을 하니
이건 아주 작은거라며 겸손해합니다
"짜이"를 마시며
"채소 할머니"를 따라 다닌게 궁금했었나봅니다
그러나 별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이라 길게 설명할 건 없었읍니다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길래
"명함"을 건네 주었더니
놀라워 하면서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내게 보여줄게 있다며
안으로 들어가서는 한참만에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나왔읍니다
그 보자기를 열어 보여주는데 그속에는
다양한 문양으로 짠 원단조각과 쌤플들로
먼지가 쌓인데다 꽁꽁 싸두었던 쾌쾌한(?) 냄새가 베인 보물단지를
하나하나 펼쳐가며 설명을 합니다
이 호텔에 사용할 침대씨트,침구류, 까운, 탁자보,런너....등등을
칼라와 문양과 디자인까지
모두를 자기가 디자인하고 원단을 짰다며 자랑을 합니다
내 직업이라면
자기의 실력을 알아보거나, 아니면 알아줄거라
생각을 했나봅니다
상대가 나를 알아준다는 건 상당히 자부심 느끼는 일이니까요
충분히 자랑할만 했읍니다
속으로 이 원단쪽을 내게 달라고 하고 싶었읍니다
정말 고상하고 예뻐서
어디다 쓰고 싶을만큼 원단도 고급이었읍니다
그런데 내가 갖고싶은 만큼
그분도 소중하게 여기는것 같아
침만 흘리고 눈만 아프다 말았읍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달라고" 말이나 해볼걸 후회도 되었읍니다
그다음엔 "호텔 홍보"를 합니다
그럼 그렇지, 그게 이분의 목적이었을텐데..ㅎㅎ
그래도 기분 나쁘진 않았읍니다 당연한거니까요
들어본즉 이 주변은
거의가 인도인들이 신혼여행이나 관광와서 묵고 간다고합니다
덕분에 내가 묵겠다하면 "세금"을 뺀 실비로 주겠다합니다
그리곤 전화번호가 새겨진 기념품("털보아저씨 두상"을 입체로 만든 큰감자크기의 벽걸이)을 줍니다
벽에 걸어두고 필요할때 쓰라는 거겠지요 ㅎㅎ
처음 받아들었을땐 모양이나 아이디어가 좋다 싶어 받아왔는데
솔직히 나중엔 그게 짐이되어 전화번호는 적어놓고,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미안한 마음과 함께 할수없이 버리게 되었읍니다
이것을 계기로,버리지 않도록 안받아 오는게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읍니다
그 사장님이 경영하는 호텔 "Snow Line"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저 길로 따라 올라가면 "올드 마날리"로 가는 다리와 만나는데
당연이 이길이 "올드마날리와 뉴마날리"를 잇는 "지름길"입니다^^
오른쪽 담안쪽은 "삼림 보호구역"입니다
버스정류장에 가서 내일 출발하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돌아오면서
담넘어 "삼림 보호구역"안을 들여다 보며 걷습니다
전날 아침에 걸으며 보았던 경치와는 또다른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숲속에서 보는것과 밖에서 보는 차이?
직접 느껴 봐야 그 맛을 알겠지요 ㅋㅋ
벌써 가로등이 켜져 있읍니다
이 개는 이곳에서 밤을 샐 모양입니다
숙소를 향해 올라오는길에
오전에 할머니가 우유통을 건네준 "레스토랑"으로
내딴엔 안다고 한번더 쳐다보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곳이 할머니가 우유 대주는 집"이란 생각과 함께..
그것도 인연이라고 한번 더 바라보게 되는거지요
그러니,
보면 보이는것에다 망상까지 덧붙여 기억을 하는게 인간의 뇌이고
기억한것을 또 되새기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생각도 덧 붙이지 말고"
"보이면 보이는 그대로 보기만 할 뿐"
보이면 보이는대로 망상을 피웁니다
참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상가옆 오른쪽 샛길이 또한 지름길입니다 ^^
2층 카페의 "오색천"이 내 눈길을 자극합니다
시간이 여유가 되면 들어가보고 차도 마시고 싶었지만 준비할 게 많아 그냥 지나칩니다
이날이 "나닥 여행"의 마지막 날이어서
마날리에서 다람살라로 출발하기전 "숙소 예약" 전화도 해야 하는데
핸폰의 카톡으로는 안되어 "인터넷 전화"를 찾거나, 정 안되면 "윤카페"의 도움을 청하러 가야해서
마음이 조금 급했었읍니다
급히 돌아갈 이유는 이틀뒤에 있을 "달라이 라마"님의 "대만(타이완) 티칭"이 있어서
그자리에 참석할려면 늦어도 내일은 출발을 해야 했읍니다
더 머물러도 누가 뭐랄것은 없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아쉬움을 접어야했읍니다
열심히 올라와 "윤카페"에 두어번 들라거리며 간신히 해결을 하고
내일 아침을 위해 "오토릭샤"를 찾다가 없어서 "싸이클 릭샤"를 예약해 놓고 어두워서야 숙소로 돌아왔읍니다
숙소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테라스로 나가 "야경"을 담아봅니다
사방은 깜깜한 것이 조명 불빛으로 아름답기만 한데
조짐이 이상합니다
"나닥"은 비가 워낙 적은 지역이라고 들어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읍니다
내가 묵었던 숙소의 커튼이 유치한듯 고와서 담아 보았읍니다
"나닥 여행"동안에 제일 깨끗한(아늑한?) 방이었던 것 같읍니다 ^^
떠나는 날 아침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밤새 한잠도 잘 수가 없었읍니다
왜냐면
밤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그치기는 고사하고,
점점 천둥번개까지 쳐가며 밤새 퍼붓는 것이었읍니다
너무도 많이 쏟아지니까 우산은 있으나 마나할 것이고
우비가 있다해도 배낭커버로도 부족하고 신발도 다 젖을텐데
정말 내일 버스 정류장까지 만이라도 갈일이 태산같이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읍니다
버스가 제시간에 제대로 출발이나 할 수 있을까?
출발을 안한다면 어찌해야 하나?
버스표를 환불하러 그 빗속을?
초저녁에 예약해 놓은 "싸이클 릭샤"가 안오면 어찌해야하나?
"오토릭샤"를 만나지 못해 할수없이 "싸이클릭샤"에게 부탁을 했는데
이렇게 큰비가 온다면 당연히 안올 것 같은 불안함과
그러면 걸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야하는 부담감으로
잠이 오지도 않지만, 잘 수도 없었읍니다
오만 걱정에
정말 무서우리 만치 쏟아부었읍니다
알람도 다시 바꾸고, 짐도 다시 꾸리고
침대에 웅크리고 누웠다가
그러다 살폿 잠이 들었었나 본데 알람에 눈을 떠보니 여전히 비는 쏟아지고 있었읍니다
정말 난감하였읍니다
대충 요기를 하고 "싸이클 릭샤"를 기다리느라 "테라스"로 몇번을 나가보아도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읍니다
역시 약속 시간이 지나고도 오질 않아서 최대한 싸매고 출발을합니다
한손에는 우산, 또한손에는 물병(하필하느라고 2리터짜리 새것- 팔이 떨어질듯 아파도 버릴수가 없었읍니다).
앞에는 보조가방, 등에는 큰가방
내가 무슨 전사도 아니고 정말 죽을 지경이었읍니다
어쩜 그리 지나가는 "오토릭샤"도 없는지^^::
하긴 몇푼이나 번다고 그 빗속에 손님을 기다리겠어요 그것도 이른아침에..
날좋은 전날은 짐없이 가뿐이 걸어서 30분이었지만
비오는날 짐을 앞.뒤로 메고는 "올드 마날리"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가 십리는 되는것 같았읍니다
걸어도 걸어도 길이 자꾸만 늘어나는것 같은게
무겁다고 베낭을 바닥에 내려놓을 수도 없고, 받치고 쉬어 갈 곳도 없었읍니다
오죽하면 어제 들어갔던 호텔가서 도움을 청하고도 싶을 만큼
짐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읍니다
그럴수록 빨리 걷는 것만이 살길이다 싶어 뛰다싶이 걸었읍니다
목적지인 정류장까지 와서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읍니다
어차피 이렇게 젖을거였으면 숨이나 쉬면서 천천히 걸을걸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숙소에서 정류장까지 15분만에 온것입니다
너무 놀랍기도 하고, 한편 어이가 없기도 했읍니다
다행히 버스가 출발을 한다니 고맙기는 한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지루했읍니다
그런데 전날 버스표를 예매하면서
내 앞에 서있던 외국인 남자 한분이 "다람살라"행을 예매하길래
눈여겨 봐놨는데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또 별별 상상을 다 해봅니다
비 때문에 버스를 취소한 것일까?
아니면 늦잠을 잔 것일까?
버스가 출발하도록 끝내 나타나질 않았읍니다
마날리 버스 정류장입니다
다행히 출발할 때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읍니다
3주간의 나닥여행을 끝내고 "마날리"에서 "다람살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큰비에 강물이 불어서 흙탕물이 넘실대며 흐르고,
절벽에서는 폭포 물줄기가 세찬것이 비경입니다
다행히 운전석 건너편 맨 앞자리에 앉으라 해서(차장이) 멋진 경치 감상하며
집으로?? ㅎㅎ "다람살라"로 갑니다
앗! 그런데 두번째 정류장에 쉬었을때
나를 애 태웠던(?) 그 외국인이 나타났읍니다
속으로 어찌나 반가웠던지 버스에 올라타는데 손을 들어 보였읍니다
그랬더니 그 외국인도 웃음으로 답을 합니다
왜? 여기서 타는 것일까?
늦어서 택시타고 여기까지 따라온 건가?
또 궁금해 집니다
참, 끝없이 올라오는 궁금증? 쓸데없는 참견?
현지인이 아닌 같은 이방인이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그렇게 반가웠읍니다
중간에 쉬는 지점에서 그 남자분이 내 뒷자리로 자리를 옮겨 왔읍니다
중간 중간에 쉬면서 사과와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말도 짧은 대화를 나누며 여행 친구가 되었읍니다
그분은 목적지가 "다람살라"인데
곧 있을 "달라이 라마님 티칭"도 들을겸 "맥그로드 간즈"까지 같이 가기로 하였읍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분이 탄 정류장이 내가 갔었던 "나가르"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봤읍니다
나와 그 외국인의 다른점이
여행자의 자세가 다르다는 걸 알았읍니다
그는 "지도"를 들고 다니며, 교통편까지 체크해가며
자기가 다닐 룻트를 그려가며 다니는게
나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통감했읍니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난뒤 "자기가 들고 다니던 지도"를 내게 줄까 묻습니다
내가 부러워하니까..
고맙지만 싫다고 거절을 했읍니다
"라마유르"에서 "트레킹"을 할까 잠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레"로 가면 필히 지도를 사야겠다고 맘을 먹었는데 그또한 관과해버리고
결국엔 남들이 하는 똑같은 짓을 하고 말았던..
많이 조급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직접 구입해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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