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 - 차메에서 출발

강보 (gangbo) 2014. 10. 19. 21:02

 

 

 

 

"차메" 마을에서 출발을 합니다

전날 도착해서 오르 내리면서도 보이지 않던 "채석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돌캐는(돌 깨는) 소리가 하늘을 진동합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화강석"입니다

온전히 인력으로만 조각 조각 떼어내고 있었읍니다

저 무거운 돌을, 대기하고 있는 말들이 어디론가 실어 나르겠지요

 

 

 

 

 

이른 아침 돌돌 싸메고 또 걷기 시작합니다

 

 

 

 

 

많은 트래커들에게 또는 이 마을을 지나 다니는 뭇 사람들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돌에 새긴 주문들의 환송을 받으며 가볍게 발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초르텐"을 지나면 "차메"마을하고는 이별입니다

 

 

 

 

 

"차메" 마을을 뒤돌아 봅니다

이른 아침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지난밤 추위라도 녹여 줄것만 같은

따스함으로 다가옵니다

 

 

 

 

 

 

 

 

 

 

 

전나무 숲길로 삼림욕하기 딱좋은 더없이 상쾌한 길입니다

 

한참 걷다 보면 열도 오르고, 햇볕도 받다보면

이쯤에서 출발할 때 껴입었던 자켓을 하나 둘씩 벗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해가 솟아 오르고 있읍니다

 

 

 

 

 

걷는 길에 만난 동네 꼬마들과 트레커!

 

 

 

 

 

아이들 장난감 총에 관심을 보이던 아저씨가

 

드디어 아이를 향해 "빵" 하고 쏘는 흉내를 내니

아이도 "으~ㄱ" 하며 뒤로 넘어지는 흉내를 냅니다

 

뒤따라 오던 나는 걸음을 멈추고 관객이 되었는데.

그들의 놀이가 "환상의 짝쿵"처럼

아저씨도 아이들도 너무나 순수해 보여 

절로 웃음이 나왔읍니다

 

 

 

 

 

 

 

 

 

 

 

 

 

 

 

언뜻 보아선 "통나무"가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읍니다

키보다 더 큰 판자쪽을 짊어지고 나르는 "짐꾼"인듯합니다

 

 

 

 

 

 

 

 

 

 

가물가물 낭떠러지 아래로는 "마르샹디 강"이 흐르고

하늘 높이 치솟은 바위산엔 만년설처럼 하얗게 뒤덮인 설산이 턱 버티고 있읍니다

 

 

 

 

 

히말라야에서 트레킹을 하다 운명을 달리한 그 분들께 머리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최근 "안나푸르나 라운딩"코스에서 폭설로 인한 큰 피해가 생겨서

사망한 사람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데

자연앞에 사람은 미물에 지나지 않는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작년 이맘때도 무사히 다녀왔는데,

그런 천재지변을 만난 다는건 불가항력이긴 하지만

왜 하필 그때에?

라는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읍니다

 

다음달 중순이면 둘째 아이도 라운딩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길이 열려 있을지?

왠지 추천을 해 놓은 엄마로서, 가본 길임에도 불구하고 자못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왠지 따라가야만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보면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확인합니다

모두가 부질없는 망상인 줄 알면서,,,

 

나를 믿고 다녀 왔듯이, 아들을 믿어야 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