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 5일째- 어디?? "차메"~"브라탕"가는길입니다

강보 (gangbo) 2014. 11. 5. 15:26

 

 

 

 

"람중히말 설산"과 "마르샹디강"

 

 

 

 

 

 

 

 

 

 

 

 

 

 

 

그는 "마니차"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읍니다

지고 있는 짐이 무거워 그냥 지나칠 법도 하지만 일구열심 마음을 모아 하나하나

열심히 돌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대견해 보입니다

 

이제 겨우 스물다섯 !

어린 나이 임에도 정신은 어리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 나이에 "부처님의 말씀"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종종해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사과를 사서 넷이서 한개씩 나누어 먹고 두개는 나중을 위해 가방에 보관합니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나는 사과 맛이었읍니다

 

지나 오면서 길가에 담장 너머로 붉게 수놓아진 사과 과수원을 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깊은 산속에서 과일을 만나다니

정말 부러울게 없는 순간이었읍니다

 

 

 

 

 

 

 

 

 

 

 

옛 "차마고도" 인듯합니다

장마에도 눈 사태에도 이보다 더 안전한 길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이 단단한 바위가 길이 되기 까지엔

수많은 시간과, 부르튼 손이 저 바위 조각의 숫자 만큼이나 많았을 겁니다

 

늘 저런 풍경들이 예사로 보이진 않았읍니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외면하는 엄마의 표정에 참으로 미안했었읍니다

그 때 아이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일단 웃음을 지어 보였읍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웃음을 지어 보이긴 했으나

그때 부터 뒤따라 가며 줄곧 뭘 해줄게 없을까 고민을 했읍니다

 

그리곤 어디쯤에서 쉬는지?

쉴땐 어떻게 아이를 내리는지?

별 오물딱지 같은 생각들로 앞질러 내 갈길을 재촉할 수가 없었읍니다

 

 

 

 

 

 

 

 

 

 

줄곧 뒤따라 오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읍니다

무언가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읍니다

이쯤에서 쉴 차비를 하는걸 지켜보았읍니다

 

쉴려고 짐을 내려 놓기전, 어깨에서 먼저 아이를 내려 놓고 그다음 짐을 내려 놓읍니다

일련의 과정들이 "여자이기 전에 엄마의 강인함"을 진하게 느낍니다

엄마만이 해 낼수있는 강철같은 힘으로 버텨내는 것이겠죠

참으로 대단해 보였읍니다

 

그저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뭐 없을까 하다가

갖고 다니던 비상용 "밀크조각(인도산)"을 아이입에 넣어주고 엄마에게도 나누어 줬더니

손에 들고서 먹지를 않고 아이만 먹도록 도와 주는겁니다

 

보다 못해 엄마도 먹어야 기운을 쓸것같아 직접 떼어서 엄마입에 넣어주었읍니다

처음엔 안 먹으려 하길래 먹으라 권하며, 약간 힘주어 권하니 마다하지 않고 받아 먹으며 베시시 웃읍니다

아마도 그냥 손에 들려주면 그나마도 모두 아이입으로 들어갈 것 같아

엄마 입에 넣어준게 잘했단 생각이 들었읍니다

엄마가 힘을 써야 아가도 먹을게 생기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읍니다

 

두 엄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짐을 나르고 삶에 힘을 보태겠지요

어딜 가나 자식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게 "엄마"이고 "부모"인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