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라운딩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보낸 5일 - "사랑콧"에서 바라보는 설산과 포카라

강보 (gangbo) 2015. 1. 26. 13:39

 

 

 

 

"페와 호수"를 끼고 "사랑콧(사랑코트)"으로 가는 길이다

 

 

 

 

 

"사랑콧"으로 오르는 길에 내려다 본 "페와 호수"의 모습이다

 

호수끝 집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레이드 싸이크"쪽이고,

사진의 하얗게 보이는 직선의 길을따라 걷다가 차도가 아닌

"사랑콧"으로 오르는 지름길인 등성이 길로 오르는 중에 내려다 본 모습이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치고 다음날부터 5일 동안을 뭘하며 어찌 보낼까 고민하고 있던중

같은 숙소에 일본인 할아버지(75세) 한분이 묶고 계셨다

그분역시 라운딩 준비차 매일 실전에서와 같은 짐을지고 "사랑콧"을 오르고 계신다 하셨다

덕분에 그분을 따라 하루 산행에 나섰다

 

 

 

 

 

 

 

 

 

 

오르는 내내 대충 아무곳에나 앉아서 놀아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았다

 

 

너무도 아름다운 호수경치에 연신 뒤돌아 보며 감탄을 자아내곤 하는데,

앞장선 '일본인 할아버지'가 오늘하루 '가이드'를 하시기로 하셨으니,  

뒤처지는 나를 기다리며 덕분에 땀도 닦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셨다

 

 

 

 

 

문득 문득 기다려 주실때마다 "힘들지 않냐고" 여쭤 봐주시는게

꼭 집안의 어르신이 아랫사람 챙기는 것 같아서 포근함을 느끼지까지 했다

 

게다가 오르는 중간중간에 돌부리라도 있으면 꼭 일러주시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를 하신다

영락없는 '일본인'의 친절함이 몸에 베어 있음을 느낀다

 

그 연세에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목전에 두고 열심히 몸단련 하시는 의지가 너무도 대단해

보여서 속으로 커다란 응원을 보내며,

한편 나도 저 나이에 저런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

 

 

 

 

 

쾌청한 날씨로 온 시야가 툭트여 보여서 속까지 다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곳에 "패러글라이딩" 장소가 있는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ㅎ

 

 

 

 

 

 

 

 

 

 

 

 

 

이 할아버지는

매일아침 일어나자 마자 요가를 한 뒤에 느지막히 아침을 챙기고

낮에도 게스트하우스 옥상이나, 이런 날처럼 산을 오르면 햇볕 아래에서 매트를 깔고 또 요가를 하고

끊임없이 건강을 위해서 음식도 자연식으로 하는 많은 노력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뒷모습을 봐도 전혀 70대로 보이질 않았다

또한 내가 라운딩중에도 이만큼 많은 나이의 할아버지(핑크모자 ㅎ)를 본적이 있으니

충분히 라운딩에 성공하고도 남을 체력이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호흡(고소증)도 중요하기에 이분처럼 적응하는 기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싶어

더욱 대단해 보였다

 

 

 

 

 

이쯤에서는 오르는 중간이라 아직 "마차 푸차레"는 보이질 않는다

이때까지만도 솔직이 어떤 경치가 날 감동시킬지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데도 설산과 어우러지는 꽃들이 너무도 환상적이어서 날아 올라가듯 올라갔다 ㅎㅎ

 

솔직히 중간에 쉬면서 숨차하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자주 쉴때마다

물도 먹고 비스켓과 오렌지도 나눠 먹으며 오르니 너무 좋아하시는데 할아버지의 보폭으로 오르니

힘든줄 몰랐을 것이다

 

 

 

 

 

 

이곳의 위치는 "사랑콧 뷰포인트"로 오르기전,

할아버지가 매일 들리셨다는 게스트하우스의 마당으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참 좋았다

할아버지는 여러번 올랐기 때문에 뷰포인트까지는 오르지 않고, 이곳에서 쉬면서 기다릴테니

나만 다녀오라고 하신다

 

 

 

 

 

 

첫눈에 들어온 설산 "마차 푸차레"의 모습이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구름(수증기) 한점 없는 맑은 설산을 대할 수 있었다

(물론, 사진상으로는 힘없어 보이는 멀건(?) 모습이긴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한 "마차 푸차레"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주변의 연이은 설살들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왼쪽으로 "안나푸르나 사우스봉"

 

 

 

 

 

 

 

오른쪽으로 "안나푸르나 2봉"

 

 

 

 

 

"사랑 콧 뷰포인트"에서 "히말라야 연봉"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포카라 시내도 환히 내려다 보인다

 

 

 

왼쪽부터 "안나푸르나 사우스"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4"  "안나푸르나 2"  멀리로는 "마나슬루"

까지 보였다

 

 

 

 

 

 

멀리로 보이는 설산이 "마나슬루"라고 한다

 

이곳 "사랑콧 뷰포인트"는 포카라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 360도를 뱅뱅돌면서

"포카라"의 모든곳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가 있어서 좋았다

 

 

 

 

 

 

오른쪽 끝 언덕에는 "패러 글라이딩" 출발점이 보인다

페와 호수로 이어진 산골짜기의 바람을 이용해 패러글라이딩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했다

 

 

 

 

 

 

 

 

 

 

 

 

 

 

 

좁은 산악지대에 집들이 빼곡이 차있다

그래도 서울의 아파트촌보다는 보기가 좋았다 ^^

 

 

 

 

 

 

혼자 뷰포인트에서 실컷 놀다가 내려오니,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그사이에 '네팔수제비와 일본식 슾(?)'의 특별주문 퓨전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끝내고 차까지 마셨다고했다 

그러고는

넓지 않은 그집 마당 잔디밭 한쪽에 매트를 깔고 한창 "요가"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슬쩍보니 웃통을 벗고 운동을 하는데 정말 젊은이 못지 않은 몸매를 가지셨다 ㅋㅋ

역시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필수임을 느낀다

 

나도 점심을 시켜서 먹고, 차를 시키려다가 갖고있던 "허브잎(전날 포터가 준것임)"이 생각나서

맛을 보기로하고 "핫 워터"를 시켰다

 

역시 "허브 티"는 머리를 맑히는게 입까지 깨운해서 좋았다

산길을 걷다가 포터가 알려준 이름도 모르는 풀잎 한조각이지만,

자연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면

다시한번 자연을 돌아보게 한다